미 국립마약단속국(DEA)에서 고위직을 지낸 폴 캄포(Paul Campo)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 세탁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4일 버지니아 옥튼에 위치한 그의 자택에는 연방 요원들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캄포는 약 75만 달러의 카르텔 자금을 현금에서 암호화폐로 전환해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총 1,200만 달러에 달하는 추가 세탁에도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르텔은 약 220kg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들여보냈고, 캄포는 이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문서에는 적시됐다.
금요일 공개된 뉴욕 남부지방법원(SDNY)의 연방 기소장에는 캄포와 그의 동료 로버트 센시(Robert Sensi)가 ▲마약 유통 공모 ▲테러 조직 지원 ▲자금 세탁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부터 캄포와 센시는 연방 사법기관과 협력 중인 비밀 정보원(CI)과 여러 차례 만나 카르텔의 자금 세탁, 마약 거래, 제조, 무기 제공 등을 논의했다. 해당 카르텔은 미국 국무부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상태였다.
센시는 비밀 정보원에게 “캄포가 DEA의 금융 부서를 총괄한 인물이며, DEA 고위층과 여전히 연결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캄포가 마약 자금 세탁은 물론 수사 관련 민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금을 암호화폐로 전환하거나 부동산 투자 방식으로 세탁하는 계획도 논의했다. 더 나아가 드론 및 군사용 무기AR-15, M4, M16, 유탄발사기, 로켓발사기 등의 구입 가능성까지 조사하려 했다고 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목요일 낮 12시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번호판을 단 비표지 SUV 수십 대가 비엔나 인근 Nottoway Park를 출발해 오크턴 그레이 스트리트(Gray St.)의 한 주택으로 향했다. 해당 주소는 캄포 소유로 확인된다.
현장에는 15대가 넘는 비표지 차량이 배치됐으며, 일부는 경광등을 켜고 도로를 통제했다. 요원들은 전술 장비 또는 DEA 조끼를 착용하고 주변 도로, 인도, 잔디밭 등에 흩어져 경계를 형성했다. 이웃 주민은 “요원들이 위장복을 입고 소총을 들고 집을 포위했다”고 전했다.
캄포는 ‘Global Financial Consultants’라는 금융 자문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자전협회(Electronic Warfare Associates) 이사회 회의에도 참여하는 등 안보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현재도 보안 등급(Security Clearance)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DEA에서 25년간 근무한 그는 2013년 DEA 재무운영국(Office of Financial Operations) 부국장으로 임명돼 전 세계 자금 세탁 대응을 총괄하고 1,7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관리했다. 또한 의회와 금융기관, 미 재무부, NSC 등을 상대로 DEA를 대표해 활동한 경력도 있다.
DEA 테런스 C. 콜 국장은 성명을 통해 “전직이라도 공공의 신뢰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혐의는 DEA 재직 시절과는 관련이 없지만, 배지를 달았던 사람이 범죄에 가담하는 것은 조직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어떤 배신도 눈감아주지 않을 것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