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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트럼프 “우파 野후보 공개지지”… 치안 붕괴·대규모 이민 속 ‘국가의 운명’이 걸린 대선

중미 온두라스에서 3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며 국가의 미래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이번 대선에는 총 5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다수 현지 및 국제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우파 국민당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 후보, ▲집권 좌파 리브레당의 리시 몬카다 후보, ▲중도 자유당의 살바도르 나스랄라 후보 간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트럼프의 공개 개입…“우파 후보가 지지 않으면 대온두라스 지원 중단”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민주주의가 11월 30일 온두라스 선거에서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아스푸라 후보를 사실상 ‘공식 지지’했다. 그는 “그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더 이상 잘못된 지도자를 위해 돈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온두라스 재정 지원 중단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온두라스에 1억 9,3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고, 올해에도 이미 1억 200만 달러 이상을 제공했다. 여기에 미국으로 합법·불법 이민을 떠난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막대한 금액까지 합하면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 군사 쿠데타와 독재의 후유증…“취약한 국가”

온두라스는 20세기 중후반 군사 독재와 쿠데타의 역사를 겪으며 정치적 불안정과 빈곤, 극심한 불평등에 시달려 왔다. 특히 2009년 조세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 축출 사건 이후 양극화는 더 심화됐고, 선거마다 부정선거 논란이 반복되며 제도적 신뢰가 크게 훼손되어 왔다.

경제 역시 농업·저임금 제조업·원자재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해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 부패, 사법 불신, 그리고 악명 높은 갱단 ‘마라(MS-13·바리오 18)’가 만든 만성적 치안 부재는 국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어 왔다.

■ 치안 붕괴가 만들어낸 ‘캐러밴’…미국과의 외교 마찰까지

치안 부재와 빈곤, 부패로 절망한 국민 수천 명이 대규모 이민 행렬(캐러밴)을 이루어 미국 국경을 향한 행진을 반복해 왔다. 이 캐러밴은 중미 3국을 넘어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도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국제적 이슈로 부상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은 대부분 온두라스 북부·중부에서 출발하며, 갱단의 폭력·강제징수(‘전보’라 불리는 범죄), 실업, 정부 부패에 대한 분노가 동력이 되어 왔다.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 중 하나 역시 “새 정부가 캐러밴을 줄일 수 있는가”다.

이번 온두라스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다.

부패 척결, 폭력 감소와 치안 회복, 경제 기반 재구성, 이민 악순환의 단절, 선거 제도 신뢰 회복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리더십이 등장할지에 대한 국민적 희망과 불안을 모두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두라스의 미래가 특정 후보의 승패보다 ‘제도 개혁의 실천 의지’, ‘부패·폭력의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 ‘미국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새 대통령이 누가 되든, 온두라스는 지금 국가의 존립과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험대에 서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