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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ICE에 부당 구금됐던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 씨 석방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 강력 규탄

지난 3개월 동안 이민단속국(ICE)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됐던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씨가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ICE는 15일 텍사스주 레이먼드빌에 위치한 엘 발레 이민구치소에서 김씨를 석방했다.

김씨의 구금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한국에서 형제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귀국하던 중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사실상 ‘납치하듯’ 체포됐다. 텍사스 A&M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미국에서 35년간 거주한 영주권자인 김씨는 변호사 접근권조차 없이 곧바로 구금되었다.

그는 공항 수감 과정에서 비인도적 대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CBP는 김씨를 하루 두 번 이상 방을 옮겨 다니게 했고,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하거나 밤새 불을 켜둔 상태에서 잠을 자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대가 없어 의자를 모아 임시 침대를 만들어야 했으며, 해가 진 뒤에야 창가 근처에 설 수 있었다.

한인 전국 권익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NAKASEC)는 김씨 사건을 전국에 알리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이후 CBP는 김씨를 ICE로 이관했으나, ICE는 그를 캘리포니아→애리조나→텍사스로 불필요하게 이동시키며 3개월 이상 구금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세금 낭비도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0월 이민법원은 김씨 사건의 심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DHS)는 김씨 체포·구금을 정당화할 문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결국 사건은 기각되었다. DHS는 항소할 시간을 부여받았지만 기한 내에 항소를 제기하지 않았음에도 ICE는 김씨를 추가로 4일 동안 더 구금했다.

김태흥 씨의 석방 소식에 대해 미교협은 성명을 내고 “김씨가 집으로 돌아가게 되어 매우 기쁘지만, 이러한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교협 공동 사무총장 베키 벨코어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씨를 계속 구금한 것은 ‘실수’가 아닙니다. 더 많은 체포와 더 오랜 구금은 민영교도소 기업들(MTC, CoreCivic, GEO Group 등)에 더 큰 이익을 의미합니다. 이들에게 이민자들은 가족과 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숫자로만 취급되는 존재일 뿐입니다. 어떤 누구도 억만장자도, 기업 임원도, 대통령도 개인의 법적 절차를 누릴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 됩니다.”

미교협은 김씨가 학업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CBP와 ICE의 비인도적 행위와 법치주의 훼손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씨의 가족은 미교협 이민자 단속 대처 핫라인(1-844-500-3222)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미교협은 즉시 전국적 캠페인을 시작했다. 140통 이상 전화, 2,000건 이상의 청원, 120건 이상의 이메일이 연방의원과 공직자들에게 전달되었고 의원실들과 8차례 면담도 이어졌다.

또한 8월에는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과의 동포 간담회에서 미교협 최인혜 대표가 김씨의 어머니가 직접 쓴 손편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도움을 호소한 사실도 공개됐다. 미교협은 김씨를 위한 편지쓰기 모임을 조직하는 등 공동 행동을 이어왔다. 한영운 조직국장은 “전국 곳곳에서 김씨를 위해 목소리를 낸 덕분에 큰 힘이 되었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공격이 식료품·주거·의료비 상승 같은 실제 문제를 숨기기 위한 전략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들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체포와 도시의 군사화를 일상화하려 하지만, 미국인들은 이것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석방된 김태흥 씨는 텍사스 A&M대로 복귀해 학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가족·친구들, 그리고 세 마리의 반려견들과 다시 함께하기를 오랫동안 간절히 바래왔다고 미교협은 전했다.

미교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에 대한 비인간적 박해와 법적 절차 무시가 반복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싸워 나가겠다”며 연대와 감시 활동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미주한인교육봉사단체협의회(나카섹, National Korean American Service & Education Consortium, NAKASEC)의 사명은 사회, 경제, 인종 정의를 위해 한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조직하는 것이다. 나카섹 네트워크는 HANA Center(하나센터, 일리노이), Hamkae Center (함께센터, 버지니아), Woori Center (우리센터, 펜실베니아), MinKwon Center for Community Action (민권센터, 뉴욕 및 뉴저지) and Woori Juntos (우리훈토스, 텍사스)로 구성되어 있다. 함께센터는 버지니아의 사회 정의, 경제 정의, 인종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아시안 아메리칸들을 조직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