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화당 부지사 윈섬 얼-시어스(Winsome Earle-Sears)는 오는 2025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전 연방 하원의원 애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마지막 5일 총력전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뉴포트대학교의 워슨 센터(Wason Center)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어스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스팬버거 후보에게 10%p 뒤처졌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격차를 3%p 좁히며 추격세를 보였다.
시어스 부지사는 2021년 버지니아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 여성 주(州) 단위 공직자로 선출된 인물로, 선거를 앞둔 마지막 며칠 동안 리치먼드에 머물며 주 상원 의장 자격으로 새 헌법 개정안인 ‘선거구 재조정(레드스트릭팅) 수정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여전히 스팬버거 후보가 두 자릿수 차이로 승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본다.
“스팬버거는 무당층과 일부 트럼프 지지층 설득에서 훨씬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경제 때문이죠,”라고 정치 분석 사이트 ‘스테이트 내비게이트(State Navigate)’의 창립자 차즈 너티콤브(Chaz Nuttycombe)는 분석했다.
“스팬버거는 생활비와 물가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시어스는 성소수자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너티콤브는 “식료품 가격이 여전히 높고, 이는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점이 저소득층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심을 돌려놓고 있습니다. 트럼프 때보다 약 10포인트의 이동이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민주당)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인 스팬버거는 2018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초당적이고 중도적인 정책 노선을 유지하며 버지니아 제7선거구(프린스 윌리엄, 스태퍼드, 스폿실베이니아 카운티 등)를 대표했다.
그녀는 2023년 11월, 4선 도전을 포기하고 2025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스팬버거 캠페인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녀는 전 주지사 랄프 노덤(Ralph Northam), 연방 하원의원 제니퍼 웩스턴(Jennifer Wexton), 그리고 버지니아 주의회 다수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윈섬 얼-시어스 (공화당)
시어스 부지사는 2002년 흑인 다수 지역구에서 1865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 의원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또한 버지니아 최초의 여성 부지사이자, 흑인 여성, 귀화 여성, 그리고 여성 참전용사로서 최초로 주(州) 단위 선출직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2024년 9월, 버지니아비치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어스는 주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올해 6월 기준, 그녀는 약 91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현재 버지니아 주정부의 3대 주요 직위(주지사, 부지사, 법무장관)는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으며, 영킨(Glenn Youngkin) 주지사는 법적으로 연임이 불가능하다.
10월 10일 노퍽 주립대학교에서 열린 두 후보의 첫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는 버지니아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주요 현안들이 도마에 올랐다.
토론 내내 사회자는 시어스 부지사에게 상대 후보의 발언을 방해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다.
이에 대해 버지니아 하원의장 돈 스콧(Don Scott)은 “무례하고, 전문성도 없으며, 버지니아가 지향하는 정치 문화와는 맞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버지니아 웨슬리언대의 정치학 교수 레슬리 코길(Leslie Caughell)은 “시어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팬버거는 “차분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논쟁에 휘말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토론에서는 데이터센터 유치, 대학 졸업생 유출, 이민 정책, 학교 교육과정, 대마초 합법화 문제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관련된 질문에서 시어스는 “스팬버거가 버지니아의 상원 의원들(팀 케인과 마크 워너)에게 셧다운 방지를 촉구해야 했다”며 비판했다.
이에 스팬버거는 “시어스 부지사는 연방 근로자와 버지니아 주민들을 위해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맞섰다.
스팬버거는 “제가 의회에 입성했을 때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 사태(2018~2019년)였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버지니아 연방 근로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시어스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버지니아의 정치적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한쪽은 ‘생활비·경제 문제 해결’을, 다른 한쪽은 ‘사회적 가치 수호’를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