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라면이나 커피를 빨리 끓이기 위해 싱크대의 ‘온수’로 냄비를 채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온수로 조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온수는 정수장에서 처리된 냉수와는 달리 보일러나 온수기 배관을 거쳐 나온 물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구리·납·니켈·철·아연 등 중금속이 섞일 위험이 크다. 물이 보일러 탱크나 배관에 오래 머무를수록 오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온수에서 독성물질 ‘페놀’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 해당 물질은 장기 섭취 시 간과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한 한인 가정은 온수로 커피를 끓여 마시던 중 정수 테스트를 의뢰했고,
결과적으로 온수에서 납(lead) 농도가 기준치(15ppb)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이 1980년대에 지어진 낡은 배관 구조였고, 보일러 내부의 침전물이 용출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해당 가정은 냉수만을 사용하고 보일러를 새것으로 교체한 뒤에야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 “끓여도 중금속은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소비자들이 “끓이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트리할로메탄(염소 소독 시 생성되는 발암물질)이나 세균은 끓이면서 제거되지만,
납·구리·니켈 등 중금속은 끓여도 그대로 남는다.
결국 온수로 라면이나 커피를 끓이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는 행위가 된다.
💧 WHO·EPA “음식 조리에는 반드시 냉수를 사용하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공통적으로 “음용 및 조리용으로는 반드시 냉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냉수는 정수장에서 정화된 물이 곧바로 수도관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염 가능성이 적다.
또한, 장시간 사용하지 않은 수도는 10~30초 정도 흘려보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빠른 조리보다 안전이 먼저”
온수는 편리하지만, ‘빨리 끓이기 위해’ 사용하는 습관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끓여도 사라지지 않는 중금속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온수는 세척용으로만 사용하고, 조리에는 반드시 냉수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