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내 뿌리입니다”
그녀에게 김치는 정체성이자 유산이며, 세대를 잇는 문화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셰프 패트리스 커닝햄(Patrice Cunningham)은 이제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김치의 장인(Kimchi Artisan)’으로 불린다.
오는 11월 8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열리는 ‘2025 김치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그녀의 김치 시연이다. 단순한 요리 시연이 아니다. 이는 그녀의 뿌리와 정체성, 그리고 가족의 기억을 담은 작은 문화 퍼포먼스이자 교육의 장이다.
“어릴 적, 가을이면 어머니와 함께 큰 스테인리스 대야에 배추를 버무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패트리스 커닝햄 셰프는 김치를 처음 배운 장소가 바로 ‘집’이었다고 말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한국 대구 출신으로, 미국 땅에서도 김치만큼은 직접 담가야 한다는 철학을 지켜왔다. 커닝햄은 그런 어머니 곁에서 김치의 참맛을 배우며 성장했고, 훗날 그 배움은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업을 잃은 커닝햄 셰프는 좌절 대신 새로운 선택을 했다. 어머니의 손맛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김치를 담그기 시작한 것.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대구 김치(Daegu Kimchi)’다.
이름부터 어머니의 고향을 기념하는 진심이 담겼다.
“김치는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라, 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매개체예요. 그리고 세상에 꼭 필요한 발효의 지혜죠.”
커닝햄 셰프의 김치는 매주 소량씩 손수 담가 판매된다.
인위적인 감미료나 과도한 발효 없이, 깔끔하고 균형 잡힌 맛으로 입소문을 탔다.
워싱턴 DC 지역의 파머스 마켓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고, 온라인 주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그녀의 김치 라인업은 클래식 배추김치, 매운 김치, 비건 김치 등 다양하다.
그녀는 재료 선정부터 포장까지 직접 참여하며, ‘김치 장인’으로서의 철학을 지킨다.
NBC4 워싱턴 방송에도 소개된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비즈니스 성공담이 아니다.
그녀는 김치를 통해 이민 2세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동시에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문화 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페어팩스 김치축제에서는 커닝햄 셰프의 김치 시연뿐 아니라, 사전 등록자 중 추첨된 50명이 직접 김치를 담가보는 워크숍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그녀는 이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김치의 진정한 가치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패트리스 커닝햄은 ‘김치의 장인’이라는 호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장인이란, 기술만이 아니라 정성과 철학을 담는 사람이죠. 저에게 김치는 어머니의 손맛이고, 저 자신이며, 앞으로도 지켜가야 할 문화입니다.”
그녀의 목표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전국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김치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김치를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세상과 나누고, 새로운 세대에게 한국의 전통을 전하고 있는 패트리스 커닝햄. 그녀의 이야기는 김치가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손끝에서 버무려지는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메시지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지금도 미국 전역의 식탁 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2025 페어팩스 카운티 김치축제 안내
- 일시: 2025년 11월 8일 (토) 오후 2시 (입장: 오후 1:30부터)
- 장소: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
- 입장: 무료 (Eventbrite 사전 등록 필수)
- 특별 프로그램: 패트리스 커닝햄 셰프 김치 시연 & 워크숍 / 한복 체험 / 전통놀이 / 서예 시연 /한국 음식 시식/ 대구 김치 제공등
- 등록:2025 Fairfax County Kimchi Festival Tickets, Sat, Nov 8, 2025 at 2:00 PM | Eventbrite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