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서 충격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우리나라 4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암을 제치고 자살(고의적 자해)로 기록된 것이다.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경제활동의 중추인 중년층에서도 자살이 최다 사망 원인으로 나타나면서,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 40대 사망원인, 자살 26%…암(24.5%) 제쳐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는 35만8,569명으로 전년 대비 6,058명(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10대~30대에서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40대까지 확대됐다. 40대 사망 원인 중 자살은 26.0%를 차지해 암(24.5%)을 넘어섰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암이 25.9%로 자살(23.4%)을 앞섰으나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자살 요인이 정신적 문제에 기인한다면, 40대는 경제적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고용·부채·가계 부담이 사회적 안전망 부족과 맞물려 자살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OECD 자살률 1위…국제 비교에서도 ‘최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한국이 인구 10만명당 26.2명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10.8명으로, 한국은 약 2.5배에 달한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률이 41.8명으로 여성(16.6명)의 2.5배에 이르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고령화로 인한 노인 사망 증가와 함께 중년층의 자살 급증이 두드러진다”며 “사회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심장질환’·’암’이 최다…사망원인 구조 차이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2023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과 암이었다. 미국은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이 심장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살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미국의 사망원인 순위는 ▲심장질환 ▲암 ▲사고(비의도적 손상) ▲뇌혈관질환 ▲만성하기도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달리 자살은 최상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차이는 국가별 보건의료 환경과 사회구조적 요인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정신건강 관리와 사회적 안전망이 취약하고, 미국은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심장질환을 키운다는 것이다.

‘정신건강 위기’ 한국 vs ‘생활습관병 사회’ 미국
한국은 자살률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제는 중년층까지 위험에 놓였다. 반면 미국은 심장질환과 암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어, 양국의 보건 위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정신건강에 대한 투자 확대와 사회 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며 “미국은 비만·약물 중독 등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제외국민신문 강인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