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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대통합 당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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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에 흐르고 있는 ‘분열의 DNA’, “선거 기점으로 다시 꿈틀거려”

= 그 어느 때보다 존재와 존립을 가르는 ‘분기점 선거’
= 선거권자가 200명이라 ‘공명정대한 선거’ 쉽다.
= 제3지대, ‘제3 인물’의 출마를 기대한다.
= 단톡방이 각 진영의 메시지 전쟁터가 되면 “분열의 지름길”

역사 속에서 “연합하거나 죽거나(Join, or Die)”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과, 이승만 대통령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경구는 분열의 DNA를 가진 우리 민족에게 언제나 울림을 주는 메시지이다.

그런데 10년 넘게 이어진 내부 분열과 법적 갈등을 이겨내고 천신만고 끝에 하나로 통합되었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서정일, 이하 미주총연)에 다시 분열의 DNA가 꿈틀대고 있어 걱정이다.

미주총연은 박헌일 고문(전 콜로라도한인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31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하지만 미주총연 또한 선거만 있으면 편이 갈리어 원수가 되고 분규·분열의 원인이 되는 ‘악’이 되어 왔다. 그래서 선거후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장치를 마련한 것이 이번 회칙개정을 통한 선거시행이다.

그런데 선거권이 있는 정회원(220여 명)이 뽑는 선거에 무어 그리 사전 선거운동이 필요하며, 편가르기가 필요한지 회원들 간 소통의 통로인 단톡방이 세 조각, 네 조각으로 나뉘어 서로 삿대질이다.

오랜 기간 함께 봉사를 해오고 있는 소수의 정회원들이라 부정선거 감시가 쉽고, 또 피차 서로를 뻔히 잘 알기에 그야말로 긴 공약조차 알 필요 없는 그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리라 믿고 있다.

그런데 하필 현직 총회장과 총괄수석부회장이 출사표(출마의사)를 던지면서부터 다시 내부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만약 선거후의 후유증으로 다시 분규·분열의 선대의 악습이 되풀이된다면 그 책임은 두 후보자뿐만 아니라 회원들에게도 있다고 본다.

2022년 2월, 김병직·국승구 공동회장과 서정일 이사장 체제가 통합되어 분열의 골이 깊을 데로 깊었던 3개 단체가 하나가 되었다고 하나 아직도 화학적 결합은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사가 만사인데, 30대 통합총연이 출범하면서 임명된 고위직 면면을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빅4(총회장, 이사장, 총괄수석, 사무총장)에 탕평책을 펼친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야말로 동복형제(同腹兄弟) 일색이다.

이에 대해 통합에 앞장섰던 A 회장은 “탕평책을 쓰고 싶어도 어쩔 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단체의 얼굴이자 운영의 핵심인 ‘총연 웹사이트’가 두 개로 운영되어 혼란을 부추겼고, 소통 창구인 단톡방 마저 각 진영의 이익으로 따로 운영하고 있는 주체 또한 바로 우리 회원들이다.

그간 30대 통합미주총연에서는 회칙개정을 통하여 선거 때마다 발생했던 분규·분열의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현직 총회장과 총괄수석부회장이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하나된 미주총연의 미래가 불안하다. “통합을 넘어 화합으로!”라는 주제로 지난 5월31일 달라스에서 열렸던 제3차 임시총회의 잉크도 채 마르기도 전에 말이다.

통합 원년에 치르는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미주총연의 존재와 존립을 가르는 분기점이다.

많지 않은 정회원 간의 투표가 치열한 파벌 싸움으로 변질되고, 단톡방이 각 진영의 메시지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와 ‘그래도 내 측근이 안되면 안된다’는 아집을 버리지 않는한 하나된 총연의 미래는 없다.

현재 미주총연을 사랑하는 많은 회원들은 제3지대에서 제3의 인물이 출마하길 기대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입후보자 등록 마감일은 9월 12일이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 함께 기다려 보자.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전 버지니아한인회장, 현 총연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