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 씨(29)는 지난주 늦은 밤,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팀 회식에서 있었던 일화를 친구에게 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메시지를 확인하던 그는 식은땀을 흘렸다. 수신자가 ‘친구’가 아니라 거래처 담당자였던 것. 그제야 부랴부랴 삭제를 시도했지만, 이미 전송 후 5분이 지나 메시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는 박모 씨(34)도 있다. 온라인 쇼핑 중 친구에게 “이거 사지 마, 품질 별로야”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실수로 해당 브랜드의 공식 고객 채팅방에 전송한 것. 삭제했지만 말풍선 자리에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문구가 남아, 담당 직원에게 “방금 뭐라고 하신 거죠?”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처럼 발신 실수로 인한 곤란한 상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2일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을 기존 5분에서 최대 24시간으로 늘리고, 삭제 흔적 표기 방식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 24시간 안에 지우면 ‘누가 삭제했는지’ 알 수 없어
카카오톡의 메시지 삭제 기능은 2018년 8월 처음 도입됐다. 당시에는 전송 후 5분 이내, 읽음·안 읽음 여부와 관계없이 텍스트·사진·영상·이모티콘 등 모든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었지만,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의 채팅창에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말풍선이 남았다. 이 때문에 누가 삭제했는지 쉽게 드러났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이 표기 방식을 말풍선이 아닌 피드 형식으로 바꿔, 삭제자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게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더 유연하고 부담 없는 대화를 돕기 위한 조치”라며 “메시지를 잘못 보냈을 때나 생각이 바뀌었을 때, 보다 편안하게 삭제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사적인 대화뿐 아니라 업무용 채팅에서도 발신 실수로 인한 곤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