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약 성분, 생태계도 위협받는다
접근성 부족과 정보 혼선이 ‘무책임한 폐기’ 불러
“먹다 남은 약, 그냥 버리는데 문제되나요?”
생활 속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폐기물 중 하나지만, 가장 제대로 버려지지 않는 것이 바로 ‘폐의약품’이다. 약을 일반 쓰레기처럼 버리거나 변기나 싱크대에 흘려보내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지하수와 수돗물, 나아가 생태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 한국, 10명 중 5명은 “알면서도 일반 쓰레기로 버려”
환경재단이 2025년 상반기 전국 성인 4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폐의약품 분리배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3.8%가 폐의약품은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폐의약품을 생활 쓰레기처럼 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반(48.4%)에 달했다.
실제로 ‘종량제 봉투에 버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32.9%), 변기나 싱크대로 흘려보낸 경우도 무려 7%에 달했다. 또 약국이나 보건소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을 아예 이용하지 않았다는 사람도 많았다.
그 이유는 ‘접근성 부족’과 ‘정확한 정보 부족’.
실제로 수거함을 찾기 어렵거나 위치를 모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지역마다 안내 기준이 달라 혼란스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일부 시민은 “지자체 안내에 따라 종량제 봉투에 버렸다”고 답해, 지역별 분리배출 지침의 혼선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미국, 약국·마트 등 수거 인프라 탄탄…“DEA와 협업해 전국 수거행사도”
반면 미국은 폐의약품 수거 시스템이 비교적 체계적이고 법제화되어 있다.
미국 연방 마약단속국(DEA,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은 매년 ‘National Prescription Drug Take Back Day’를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약국·병원·경찰서 등에 수거소를 마련해 남은 약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대형 약국 체인(CVS, Walgreens 등)에서는 상시적으로 폐의약품을 무료 수거하는 드롭박스를 운영 중이다.
EPA(미국 환경보호청)는 “처방약이 하수처리장을 거쳐도 완전히 분해되지 않으며, 하천·호수·식수원에서 약 성분이 검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과 미국 지질조사국의 공동 조사에서도, 24개 주의 139개 수질 샘플 중 80%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되었으며, 일부 성분은 어류 번식 및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 수돗물에서도 의약성분 검출…“먹는 물도 안전지대 아냐”
국립환경과학원과 부산대학교 공동 연구(2023)에 따르면, 전국 70곳 정수장에서 수집한 원수에서 30종의 의약 성분이 검출, 정수 과정을 거친 후에도 최대 17종의 약물 성분이 남아 있었다.
이는 먹는 물뿐 아니라, 하천 생물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검출된 성분은 진통제, 항생제, 호르몬류, 항우울제 등이다. 일부는 생물의 생식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 결과도 있다.
✅ 전문가 제언 “약국·아파트 단지 중심 수거함 확대 시급”
환경 전문가들은 한국의 폐의약품 문제 해결을 위해
-수거함 접근성 향상
-지역별 일관된 지침 마련
-대국민 캠페인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는다.
🧾 “남은 약은 꼭 따로 버리세요”…올바른 폐의약품 분리 배출 요령
-처방 조제약: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수거함에 투입
-알약·가루약: 알루미늄 포장은 그대로, 겉 포장은 제거
-물약·시럽류: 용기 뚜껑을 닫아 밀봉 후 수거함에 투입
-연고·크림제: 내용물 통째로 뚜껑 닫고 수거함에
절대 금지:
-싱크대/변기에 흘려보내지 말 것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지 말 것
-종이와 플라스틱만 재활용품 수거함에
🌍 “지구를 지키는 작은 습관”
환경재단 관계자는 “폐의약품은 단순한 생활쓰레기가 아니라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유발할 수 있는 ‘생활 속 유해 폐기물’”이라며 “고의가 아니라 무지로 인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민관이 협력해 정책적 개선과 지속적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은 약, 먹지 않아도 끝이 아닙니다. 제대로 버려야, 사람도 지구도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