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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하나로도 불이?”…폭염 속 차량 내부, 무방비는 ‘화재 시한폭탄’

차량 내부 화재 잇따라…라이터·보조배터리·생수병까지 폭염 속 위험요소로 부상
차 안 온도 80도 이상…단 10분 만에 인화성 물질 화재 위험 급증

2025년 7월,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이 연일 35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현지에서는 주차된 차량 안에서 불이 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엔진 과열이나 전기배선 문제가 아니라, 차량 내부에 방치된 일상용품들이 화재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 생수병 하나로 화재? “볼록렌즈 효과로 불붙어”
중국 산동성에선 한 대형 트럭이 주차된 상태에서 불에 휩싸였다. 발화 원인을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트럭 위에 올려놓은 생수병 3개가 문제였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환경에서 생수병의 곡면이 볼록렌즈 역할을 하며 빛을 한 곳으로 집중시켰고, 종이 상자에 불이 붙었다는 것이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생수병이 원통형 구조를 갖고 있어 광학적 렌즈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말한다. 실제 실험에서도 생수병을 통해 햇빛이 집중되면 10~20분 안에 종이에서 연기가 나는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 조수석의 ‘핸드폰’이 폭발…보조배터리·향수도 위험
폭염 속 차량 화재의 원인은 다양하다. 최근 베이징에선 한 승용차의 조수석 부분이 새까맣게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차 안에 두고 내린 스마트폰이 폭발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핸드폰뿐 아니라, 여름철 차량에 자주 비치해 두는 보조배터리, 액체 방향제, 향수, 스프레이 등도 고온 상태에서 폭발 위험이 높은 물품으로 지적된다. 일부 방향제나 향수의 경우 내부에 가연성 가스가 포함돼 있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열이 축적되면 내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 온도 80도 육박…“10분이면 위험 수위 도달”
여름철 한낮에 밀폐된 차량 내부는 단 10분 만에 40도 이상, 30분 안에는 80도 이상까지 치솟는다. 전문가들은 대기 온도가 35도인 날, 차량 내부 온도는 91도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불어 라이터, 에어로졸 스프레이 등은 온도 50~60도만 돼도 폭발 가능성이 생긴다. 특히 유리창 근처에 두어진 물품일수록 햇빛에 직접 노출되기 쉽고, 고온 위험도는 훨씬 높다.

◆ 음료수도 방치 금물…위생 문제도 우려
개봉한 생수나 음료수를 장시간 차 안에 두는 것 역시 위험하다. 단순히 화재 위험을 넘어서, 4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세균 증식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의 내과 전문의는 “개봉한 음료수는 30도 이상 온도에 1시간 이상 방치될 경우, 세균 오염이 크게 증가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며, 차 안 음료수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차에 놔두지 마세요”…폭염철 차량 물품 관리 체크리스트
차량에 두면 안 되는 물건 TOP 7

  • 생수병, 유리병
  • 라이터, 성냥
  • 보조배터리
  • 스마트폰, 노트북
  • 액체형 방향제, 향수
  • 스프레이형 화장품
  • 개봉된 음료수나 유제품

    소방청 관계자는 “차량 내 화재의 상당수가 부주의로 인한 자가 발화”라며, “폭염 시기에는 자동차 안에 어떠한 물건도 방치하지 않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출 전 주차 시에는 그늘진 장소에 주차하고, 햇빛가리개나 통풍 기능을 갖춘 차양막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 내부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밀폐 공간 중 하나다. 편의로 두는 사소한 물건 하나가 차량 전체를 불태울 수 있다. 여름철 차량 관리의 핵심은 ‘무엇을 두지 않느냐’는 점이다. 안전한 여름을 위해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재외국민신문(hiuskorea.com) 강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