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내년부터 호텔값 오른다…’기후변화’ 대응 위해 숙박세 인상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숙박시설에 부과되는 세금을 인상한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하와이주 의회는 2일(현지시간) 숙박세를 기존 10.25%에서 11%로 0.75%포인트(p)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숙박세에 각 카운티가 부과하는 3% 세금과 일반 소비세까지 더하면 총 세율은 약 19%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체로 보면 오마하(20.5%), 신시내티(19.3%)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와이가 숙박세를 올리게 된 건 기후 변화로 인한 관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약 140만명 남짓한 하와이에는 연간 약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이들이 하와이에서 자원을 사용하는 만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하와이 환경단체 ‘케어 포 아이나 나우’는 하와이의 환경 보존 예산이 연간 약 5억6100만달러(약 7868억원) 부족하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산호초 보호, 외래종 관리, 야생동물 보호 등 다양한 보존 활동에 예산이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마우이 화재로 102명이 사망하고 13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세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재원이 향후 재난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주지사는 인상된 세금으로 해변 모래 보충, 지붕 보강 공사 지원, 화재의 원인이 된 외래 잡초 제거 등 단기적이고 실질적인 기후 대응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