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역사의 달’ 행사…우즈 등과 함께 PGA-LIV골프 통합 논의도
“미국영웅공원에 독립전쟁 참전 흑인노예 ‘에스타브룩’ 동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흑인 역사의 달’을 맞아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흑인 역사의 달을 자랑스럽게 기념한다”면서 “미국을 위대함으로 이끄는 데 도움을 준 챔피언, 전사, 애국자 등 흑인 전설의 세대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흑인 역사의 달 동안 우리는 이 영웅들과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그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의를 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며, 미국의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타이거 우즈의 역대 성적을 소개하고 “저는 항상 타이거 우즈처럼 스윙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이 영국에 독립을 선언한 해인 1776년 민병대로 렉싱턴 전투와 콩코드 전투에 참여한 흑인 노예 ‘프린스 에스타브룩'(Prince Estabrook)을 거론하며, 그의 동상이 워싱턴DC에 조성을 추진 중인 ‘국립 미국 영웅 정원'(National Garden of American Heroes)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인 2021년 1월 18일 미국 영웅 정원 조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후임인 조 바이든이 이를 폐기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를 재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여성 흑인 인권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을 비롯해, 인권 운동가 로자 파크스,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재즈가수 빌리 홀리데이 등을 영웅 정원의 조각상 후보로 거론했다.
훈장을 받은 타이거 우즈는 “대통령과 이 자리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은 의회의 명예 황금 훈장과 함께 미국에서 민간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국인과 안전, 평화와 문화 발전 등에 기여한 사람이면 국적과 신분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만들어졌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이날 행사 전 PGA 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 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타이거 우즈, 아담 스콧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사업가 야시르 알 루마얀을 만나 LIV골프와의 합병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우리는 골프의 통일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최대한 빨리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 세부사항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모나한과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의 알 루마얀 총재가 PGA투어, DP월드투어, LIV골프의 합병을 위한 ‘기본 합의’를 발표함으로써 스포츠계에 충격을 안겨준 지 20개월이 지난 후에 열렸다. 당시 양측은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었다.
워싱턴=류정민 특파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