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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스 코너 카지노 법안, 버지니아 하원에서 폐기

페어팩스 카운티를 타이슨스 코너 카지노 건설 대상 지역으로 포함시키는 법안이 버지니아 하원에서 결국 폐기되었다.

버지니아 상원 다수당 대표인 스콧 수로벨 의원이 발의한 SB 982 법안은 페어팩스 카운티 감독위원회가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주민투표를 통해 타이슨스 코너에 카지노를 건설할 것인지 여부를 주민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버지니아 하원 세출위원회의 상업·농업·천연자원 소위원회는 2월 12일 회의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당시 소위원회는 “오늘 하루 보류”라고만 밝혔으나, 해당 위원회가 이번 회기 동안 추가 회의를 열 계획이 없어 사실상 법안이 폐기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법안은 3년 연속 발의된 것으로, 올해 처음으로 버지니아 상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하원에서 다시 좌절되면서 카지노 추진이 무산되었다.

수로벨 의원은 법안이 폐기된 후 X(구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버지니아 지역의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없애는 상황에서, SB 982 법안을 통해 페어팩스 카운티에 수천 개의 노조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를 무산시킨 하원 세출위원회의 결정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시민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했다. Change.org에서 진행된 반대 청원과 ‘No NoVA Casino’라는 반대 단체가 활발히 활동하며 여론을 형성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제니퍼 보이스코 상원의원은 법안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공청회에서 “제 20만 명 이상의 지역구민들을 대표하여 발언하는 것”이라며 “이곳이 카지노를 건설하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제니퍼 보이스코 의원은 13일 버지니아 상원 교통위원장직에서 해임되고, 상원 운영위원회에서도 제외되는 인사 조정이 이루어졌다.

이번 인사 조치는 보이스코 의원이 스콧 수로벨 상원 다수당 대표가 발의한 타이슨스 코너 카지노 건설 법안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직후 나온 것이다. 그녀는 12일,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이 법안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같은 당 의원이 다른 상임위원회에서 소속 정당 의원의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이스코 의원은 본인의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지자 찬성표를 던졌으며, 해당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대부분 참여하지 않은 채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로벨 의원은 보이스코 의원이 위원회에서 해임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의장 제프 멕케이는 이에 대해 “이 법안이 폐기된 것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 여론을 반영한 결과”라며 “페어팩스 카운티는 카지노 없이도 충분히 번영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더 적합한 경제 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