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낮은 보안등급 죄수만 투입…임금은 최저임금보다 적어
= 혼란 틈타 소방관 가장한 도둑 속출…12일까지 29명 체포
미국 소방당국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진압에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도 투입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소방관을 가장한 도둑도 등장해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900명 이상의 죄수들은 일시적으로 석방돼 방화선을 자르고 연료를 제거해 화재 확산을 막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이 전에도 죄수들을 동원해 산불에 대응해 왔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최저임금(시간당 16.5달러·약 2만 4000원)보다 더 적은 임금만 받는다. 죄수들이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은 10.24달러(약 1만 5000원)에 불과하며 비상 상황일 경우 1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죄수가 소방 활동에서 봉사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육체적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교도소에서 바른 행동을 보이고, 규칙을 잘 따르고,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또 가장 낮은 보안 등급의 죄수여야 한다. 하루 봉사할 때마다 그들의 형기는 이틀씩 깎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석방된 이후 전과가 있기 때문에 소방 업종에 취직할 수 없다.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적은 임금 등을 이유로 죄수들을 소방 활동에 투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산불을 틈타 소방관 차림으로 집을 터는 도둑도 체포됐다. CBS 뉴스에 따르면 12일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이날까지 최소 2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1명은 팰리세이즈 산불의 영향을 받은 말리부에서 소방관 차림으로 한 주택을 털던 도둑이었다.
<<주택보험사들 캘리포니아 탈출 러시 중 '날벼락'…주 재정까지 위태>>
수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보험사들이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는 와중에 다시 로스앤젤레스(LA)산불이 대규모로 커지면서 보험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역대 대형 산불 10건이 지난 20년 사이에 발생했다. 2017년 전력선이 강풍에 서로 접촉하면서 일어난 스파크로 일어난 산불 등 미 서부의 산불은 갈수록 빈번해지고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20년 사이의 10건 중 절반이 2020년 한 해에 발생하기도 했다. 원인은 기후변화와 도시화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미 캘리포니아 보험 시장은 위기 상황이었다. 2017년과 2018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보험사의 25년간의 수익이 모두 사라지고 많은 보험사가 보험 대상 주택 소유자 수를 줄였다. 주택 소유자 청구금은 증가하는데 그만큼 보험료를 인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몇 년간 재정난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보험 계약이 취소되는 비율이 매년 증가했다.
컨설팅 회사인 밀리먼의 보험전문가이자 보험계리사인 낸시 워트킨스는 “캘리포니아 보험 시장은 칼날 위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산불로 피해를 본 주택 소유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제출한 청구서로 남부 캘리포니아의 많은 주택을 보장하는 보험사들은 재정 준비금이 고갈되게 됐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고객을 받는 것을 중단하고 그래서 처벌을 받거나 주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를 계속 떠난다면 이미 인상된 보험료는 더 높아지게 되고 소비자들은 보험 보장을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주의 상위 12개 보험사 중 7개가 더 이상 새 보험을 발행하지 않거나 기존 보험을 갱신하지 않음으로써 보장 범위를 철회했다.
김지완,권영미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