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LA산불 놓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또 맹폭…”무능한 정치인”
= 뉴섬과 책임 공방…”트럼프 모욕 대응하는 데 익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 퍼진 산불과 관련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책임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LA에서 여전히 산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무능한 경찰과 정치인들은 이를 어떻게 진압해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재앙 중 하나”라며 “그들은 불을 끌 수 없다. 뭐가 문제인 거냐”고 꼬집었다.
이 같은 발언은 뉴섬 주지사가 지난 10일 트럼프를 겨냥해 “당신을 캘리포니아로 초청한다”며 현장에 직접 와서 참상을 보라고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뉴섬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집을 잃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미국인 수십만 명은 인류의 비극을 정치화하거나 옆에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모습이 아닌 최선의 이익을 이해 모두가 협력하는 모습을 볼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그는 NBC방송에도 출연해 “트럼프의 모욕에 대응하기 위해 또 한 달을 보내야 한다”며 “모든 선출직 공무원은 그것에 매우 익숙하다”고 토로했다.
= 폭스뉴스 앵커, 산불로 불탄 현장 묘사하며 원폭·히로시마 언급
= 日 원폭 피해자 “핵무기와 자연재해 피해 동일시는 이해 어려워”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산불이 닷새 넘게 이어지며 지금까지 16명이 사망한 가운데, 재해 참상을 “원자폭탄 투하 후의 히로시마 같다”고 묘사한 폭스뉴스의 보도가 일본에서 원성을 사고 있다.
TSS테레비신히로시마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원폭 피해자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12일 보도했다.
앞서 폭스뉴스 앵커 제시 워터즈는 지난 10일 방송에서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일부는 원자 폭탄이 떨어진 뒤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 전체 커뮤니티가 파괴됐다”고 표현했다.
지난 9일에는 현지 보안관이 기자회견에서 “이 참상을 보면 분명히 이 구역에 원폭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노벨상을 받은 일본 원수폭 피해자단체 협의회(히단쿄)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위원은 산불 피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아직 세상에 있다니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 피해와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동일시한 보도에 대해 “우리로선 이해하기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LA 현지 매체인 KLTA5에 따르면 LA 검시관실은 5명의 이튼 산불 관련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16명이 됐다.
새로 보고된 5명의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하고 있다. 5명 중 2명은 10일, 나머지 3명은 11일 이튼 산불의 영향을 받은 앨터디너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총 사망자 16명 중 이튼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1명, 팰리세이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5명이 됐다.
또한 이번 산불로 총 16명이 실종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중 12명은 이튼 산불로, 나머지 4명은 팰리세이즈 산불로 인해 실종됐다.
강민경,권진영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