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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탄핵] 美 “한미동맹 굳건”, 외신 “혼란 끝나지 않을 수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한국이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동을 방문 중인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요르단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과정을 평화롭게 따르는 것을 보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한국 국민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일을 해 온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라고 했다.

<윤석열 "포기하지 않겠다" 입장에…외신 "혼란 끝나지 않을 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내자 외신들은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있을 탄핵 심판 절차에서 치밀한 법리 다툼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표결 전인 지난 12일 공개된 대국민 담화에서도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자진 사퇴에는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외신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후속 절차인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심리가 재판관 공석으로 불안정하다며 한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심사는 진행할 수 있지만 이러한 상태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한국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가결 뒤에 ‘포기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이 국내 정치적 혼란의 끝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윤 대통령은 끝까지 싸울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그는 검사 출신이고 이 시스템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결코 조용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조기 대선 국면의 불확실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며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여론조사 경쟁 전에 법정에서의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탄핵소추안 가결 투표 당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광화문과 국회 앞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며 “거리에서 정치적 분열의 위기가 휘몰아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류정민 특파원,박재하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