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강남중 칼럼

강남중 기자

강남중 대표 프로필


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미주총연] 31대 미주총연 서정일 회장 앞에 놓인 과제와 선택

2026년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에게 결코 가벼운 해가 아니다. 조직 분열과 신뢰 훼손, 세대 단절이라는 오랜 숙제를 안은 채 출범한 2기 서정일 회장 체제는 이제 결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30대 1기 때와 같은 더 이상 ‘명분과 구호’만으로는 미주 한인사회의 지지를 유지하기 어렵다.

“하나의 힘으로 더 큰 미래로”라는 구호로 출발하는 31대 서정일 회장 앞에 놓인 첫 번째 숙제는 전국 한인회와의 실질적 소통 구조를 만들기 위한 단합이다.

미주총연은 오랜 기간 ‘누가 진짜 총연이냐’는 질문에 시달려 왔다. 현재 255만 재미동포사회(동포청 발표)를 대표한다는 유사 단체들이 버젓이 활동 중이다. 법적으로는 이겼다지만 명함만 바뀌었고, 또 한 단체는 애매모호한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형식적 논쟁을 떠나, 현장의 한인들이나 정부기관이 체감하는 신뢰와 참여도가 대표성의 기준이 돼야 한다.

31대의 과제는 분명하다. 전국 한인회와의 실질적이고 조직적인 단합이다. 그러나 출발부터 우려가 크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피나는 통합으로 출범했던 30대는 끼리끼리 돌아가는 회전문 인사로 끝내 화학적 통합에 실패했다. 그 결과는 경선 후유증, 그리고 지금 내부에 흐르고 있는 분열의 피다.

그런데도 31대 인선마저 기득권 중심으로 흘러간다면, 이는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실패다. 경선에서 패한 세력, 그동안 반대편에 섰던 인사들, 제3지대의 인물들까지 과감히 끌어안지 못한다면, ‘통합’이라는 단어를 다시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 회장 개인이 뛰는 총연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총연을 만들지 못한다면 분열은 언제든 반복될 것이다.

두 번째 과제는 차세대 문제다.

미주 한인사회는 이미 1세 중심의 구조가 한계에 도달했다. 언어·문화·정체성에서 다른 차세대와의 연결 없이 총연의 미래는 없다. 서 회장 체제에서 차세대 위원회가 보여준 상징적 참여를 넘어, 정책 결정과 사업 집행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차세대를 ‘행사 동원 인력’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할 수 있느냐가 총연의 생존을 가른다.

세 번째는 재외동포청과의 관계 설정이다.

동포청 출범 이후 미주총연의 위상은 오히려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와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종속은 위험하다. 특히 동포청 예산 부족과 구조 개편 논란 속에서, 미주총연은 단순한 ‘행사 협력 단체’가 아니라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판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특히 ‘세계한인회장대회’조차 정부가 손을 놓은 상황에서, 미주총연은 더 이상 눈치만 보는 단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필요한 때는 정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독립성과 기개가 필요하다.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저것 벌이다 아무 성과도 남기지 못했던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미주 한인 권익 보호, 한미 관계 속 동포 역할 강화, 차세대 리더십 육성. 이 몇 가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대회, 사진 남기기용 행사는 이제 정리 대상이다.

그리고 끝내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돈이다.

총연을 둘러싼 불신의 상당 부분은 재정 문제에서 비롯됐다. 회비와 후원금 사용 내역 공개, 외부 감사 강화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이것조차 정확히 하지 못한다면 ‘신뢰 회복’은 공허한 말장난일 뿐이다. 신뢰 없는 조직에 참여는 없다.

2026년은 미주총연 대 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는 해이다. 서정일 회장 개인의 정치적 성취를 평가하는 해가 아니라, 미주총연이 다시 공적 조직으로 설 수 있는지 가늠하는 분기점이다. 화려한 외교 무대나 중앙 정치와의 연결보다 중요한 것은, 평범한 미주 동포들이 “총연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인사를 통한 통합, 차세대, 독립성, 실질적 성과.”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놓친다면, 31대는 또 하나의 실패한 임기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더 이상 ‘환경’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이번에는, 전적으로 리더십의 책임이다. 부디 ‘서정일 2기’가 또 하나의 ‘아쉬운 임기’가 안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Number Title Date
61
‘독도’를 호적지로 등록한 일본인들, “우리도 입국금지 시켜라”
2026.02.23
60
정부의 부동산 승부수… “마지막 기회” 경고, “그러나 팔 수 없는 현실부터 풀어야”
2026.02.01
59
[미주총연] 31대 미주총연 서정일 회장 앞에 놓인 과제와 선택
2026.01.01
58
정권에 따라 바뀌는 ‘재외동포정책’… “재외동포청, 껍데기만 남길 셈인가”
2025.12.21
57
반쪽으로 끝난 ‘한미 첫 대북 정례협의’… “자주파의 독주로 한미동맹 위기”
2025.12.15
56
한인회가 민주평통의 ‘외곽 조직’인가?… 현직회장들의 부역, “동포사회 분열 부추긴다”
2025.11.30
55
[미주총연] 제31대 선거,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 김만중 총괄수석, ‘졌지만 잘 싸웠다’
2025.11.04
54
[민주평통] 해체 불가능 하면 ‘슬림화·전문화’ 시켜야! … “정권 거수기 역할 이제 그만”
2025.10.26
53
‘정교유착’ 교주 한학자 구속, “일본에서는 내돈 돌려다오”… ‘종교법인 등록제 강화해야’
2025.10.11
52
“진정으로 미주총연을 사랑한다면 이제 중원을 떠나라”
2025.09.16
51
미주총연에 흐르고 있는 ‘분열의 DNA’, “선거 기점으로 다시 꿈틀거려”
2025.08.23
50
조현동 주미대사 12일 귀임…시기 적절한가?, 굳건한 ‘한미동맹’ 운명은?
2025.07.09
49
상대적으로 적은 ‘정부포상 워싱턴 후보자 명단’… “유감이다”
2025.07.08
48
한국경제 재도약 발판이 될 '우크라 재건사업'
2025.05.01
47
李가 친 덫에 걸린 尹... '민주주의에 무너진 자유민주주의'
2025.04.06
46
“헌재 판결 앞두고 도심 찬탄·반탄집회 격화”… 해방직후 찬탁(贊託)과 반탁(反託) ‘닮은꼴’
2025.03.30
45
괴물 산불 속출, 주요 원인은 ‘실화’… 방화 루머 확산
2025.03.28
44
대한민국 망하게 한 ‘정치유튜브’
2025.02.06
43
트럼프가 “한국인도 체포했다”면서, 얼굴까지 공개한 의도는?
2025.02.01
42
美 대선에 “미주총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2024.10.16
41
한인회 무용론 팽배
2024.10.11
40
인구감소 대책, 750만 재외동포를 전담하는 '재외동포청'이 나서야!
2024.09.09
39
한국은 왜 트럼프를 두려워하는가?
2024.09.05
38
재외동포청장 교체, “문제있다” … 재외동포 기자 눈엔, ‘목불인견(目不忍見)’
2024.07.31
37
“NAKS 너 마저”… 한지붕 두가족 사태, 결국 미 법정으로 가나?
2024.06.23
36
'재외동포당' 창당과 재외동포 비례의원 없이 끝난 총선
2024.04.14
35
백성들은 '108석' 마지노선은 허락했다.
2024.04.10
34
“혹시나에서 역시나”… ‘국민의미래’ 비례후보 당선권, “재외동포 없다”
2024.03.26
33
미국의 서머타임제, 시간 바뀌는 것에 시민들 ‘피로감 호소’
2024.03.08
32
다당제로 인해 여의도역이 당고개역?
2024.01.06
***** 칼럼의 내용은 본 신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