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 인근 주차장에서 차량 안에서 잠을 자던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차량 내 취침과 난방기 사용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 가스 난로를 켜고 잠들었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등산을 위해 덕유산을 찾았으나 인근 숙소를 구하지 못해 차량에서 밤을 보내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차량 내부에는 가스 난로가 켜진 상태였으며, 외부와의 환기 장치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잠든 상태에서는 중독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워, 짧은 시간 안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국내에서 반복되고 있다. 겨울철 캠핑이나 등산 후 차박을 하던 중 휴대용 가스 난로, 숯, 번개탄 등을 사용하다 사망하거나 의식을 잃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반 승용차는 캠핑카와 달리 환기 설비나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없어, 난방기 사용 시 위험성이 훨씬 크다.
전문가들은 “차량은 구조적으로 밀폐 공간에 해당하며, 난방을 위해 연소 기구를 사용하는 순간 생명에 직결되는 위험 환경으로 바뀐다”고 지적한다. 자동차 히터 역시 안전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눈이나 낙엽 등으로 배기구가 막히거나 장시간 공회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방 당국은 차량에서 불가피하게 휴식을 취해야 할 경우에도 가스 난로, 숯, 휴대용 화로, 번개탄 등 연소 방식 난방기 사용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히터를 사용하더라도 일정 시간마다 시동을 끄고 환기를 해야 하며, 배기구가 막히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깊은 잠에 들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숙박 시설이나 대피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캠핑 인구와 차박 문화가 확산되면서 차량 취침이 일상적인 레저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안전 장비와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차 안 숙박은 언제든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차에서 자는 것은 캠핑이 아니라 비상 상황에 가까운 선택”이라며, 숙소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무리한 취침 대신 인근 도시나 안전한 시설로 이동하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차량 내 취침과 난방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보다 명확한 안전 기준과 대국민 안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작은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겨울철 차량 취침은 ‘조심’이 아니라 ‘금기’에 가깝다는 인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