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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국 강화 체감 사례 늘어… “처음으로 세컨더리룸 다녀왔다” 글로벌 엔트리 필요성 다시 주목

최근 미국의 이민·입국 심사가 전반적으로 강화되면서, 그동안 문제없이 입국해 오던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들까지 세컨더리 심사(Secondary Inspection)를 경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십 년간 학생비자, 취업비자, 영주권 신분으로 미국을 오가며 단 한 번도 세컨더리 심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한 독자의 경험담은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독자는 지난 1월 한국을 다녀온 뒤 미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세컨더리룸으로 안내됐다. 그동안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달라스,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등 익숙한 공항을 통해 입국해 왔으나, 이번에는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중부 지역 공항을 경유했다는 점이 이전과 달랐다. 또한 자녀 입시 문제 등으로 오랜만에 혼자 한국을 다녀온 것도 과거와 다른 조건이었다.

입국 과정에서 영주권자와 시민권자 대기 줄이 분리된 점은 공항별 차이로 여겼지만, 이후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의 질문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방문 국가, 방문 목적, 체류 중 활동, 음식물 반입 여부, 쇼핑 여부 등 질문이 이어졌고, 사실대로 “2주간 한국에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음에도 같은 질문이 반복됐다.

이후 CBP 직원은 여권과 영주권, 세관 서류를 들고 독자를 별도의 방으로 안내했다. 그제서야 세컨더리 심사라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대기 공간의 분위기는 일반적인 은행 창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름이 호출된 뒤 가방 검사를 위해 도어락이 있는 별도 방으로 이동하면서 심리적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검사는 기내용 캐리온 가방 1개에 대한 전수 검사로 진행됐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고무장갑, 한국 병원에서 받은 방광염 진단서 등 일상적인 물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개인 소지품을 모두 꺼내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문제 없이 입국했지만, 이후 “왜 내가 세컨더리에 갔는지”에 대한 의문과 불안이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컨더리 심사 증가가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전반적인 입국 관리 강화 흐름과 무작위(random) 심사 비중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용 공항 변경, 혼자 여행, 오랜만의 해외 체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 번 세컨더리를 경험했다고 해서 이후 매번 세컨더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다시 주목받는 제도가 바로 **글로벌 엔트리(Global Entry)**다. 글로벌 엔트리는 미국 입국 시 CBP 직원 대면 심사 없이 키오스크에서 얼굴 사진 촬영만으로 입국 절차를 마칠 수 있는 신뢰 여행자 프로그램으로, 세컨더리 심사 대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크게 낮춰준다. 최근 신청비가 120달러로 인상됐지만 5년간 유효하며, TSA 프리체크 혜택까지 포함돼 잦은 해외여행객들에게는 여전히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사례를 겪은 독자 역시 “세컨더리는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엔트리를 진지하게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입국 환경이 달라진 만큼, 사전 준비와 제도 활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