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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필요한 생활비, 한국과 미주 한인은 얼마나 다를까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은퇴 후 매달 얼마가 필요할까”다. 최근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기준 2인 가구의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29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적정 생활비가 310만 원, 최소 생활비는 220만 원이며, 지방은 적정 생활비가 약 260만 원 정도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체감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중·후반 대기업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월 400만~600만 원은 있어야 노후 생활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노후 생활비가 개인의 주거 형태, 가족 구조,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생활비가 예상보다 많이 드는 이유로는 각종 고정비 부담이 꼽힌다. 주택관리비와 재산세, 건강보험료 등 세금 성격의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교통비와 통신비 역시 줄이기 쉽지 않다. 여기에 자녀 지원과 부모 부양을 동시에 감당하는 이른바 ‘더블 케어(Double Care)’ 가구의 경우, 노후에도 지출 구조가 가볍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화·여가비, 의료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항목으로 꼽힌다.

이 같은 구조는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은퇴자들의 경우 생활비 규모는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미주 한인 시니어 단체와 은퇴 컨설턴트들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2인 가구 기준으로도 월 3,500~5,000달러(한화 약 480만~680만 원)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주거비가 없는 경우에도 의료보험료, 재산세, 자동차 보험, 생활 물가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메디케어 이후에도 보충보험(Medigap)이나 약값 부담이 발생하고, 장기요양이 필요한 경우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높고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있지만, 최근 건강보험료와 각종 공과금 인상으로 체감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노후 생활비를 단일 숫자로 단정하기보다, ▲주거 형태 ▲의료비 ▲가족 부양 여부 ▲연금 수입 구조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주 한인의 경우 미국 사회보장연금(SSA)과 한국 국민연금, 개인연금의 조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노후 안정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노후 생활비는 단순한 ‘지출 예상’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가족 구조를 반영한 현실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과 미주 한인 모두에게 공통된 과제로 남아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