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생활하는 일부 외국인과 귀국 교포들이 공통적으로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개인 공간 침해와 공공장소 매너 부족이다. 계산대, 엘리베이터, 카페 등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지만, 반복되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계산대 ‘거리 무시’…물건 섞이는 경우도
대형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결제를 할 때, 결제가 끝나기도 전에 뒤에 서 있던 손님이 바로 옆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다 담지도 않았는데 다음 손님이 계산대에 물건을 올리면서 공간을 차지해, 물건이 섞이거나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 귀국 교포는 “조금만 기다려 주면 좋겠는데, 아직 결제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붙는 건 불편하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먼저 타기’ 여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먼저 내리는 사람을 기다린 뒤 타는 것이 기본 매너지만, 일부 이용객은 이를 지키지 않는다. 문이 열리자마자 안으로 들어와 내리는 사람과 부딪히거나, 좁은 공간에서 어깨가 스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전문가들은 “작은 공간일수록 순서와 거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카페·식당에서의 ‘큰 소리 통화’
공공장소에서 장시간 큰 소리로 통화하는 경우도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하거나 책을 읽고 싶은 손님들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짧게 통화하고, 필요한 경우 매장 밖으로 나가 대화를 이어가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하철에서의 ‘어깨빵’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혼잡하지 않은 지하철 안에서도 일부 승객이 지나가면서 어깨로 강하게 부딪히고는 사과 없이 그냥 가는 경우가 있다. 좁은 공간이나 인파 속이라면 ‘부딪힐 수도 있겠다’ 싶지만, 여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당하면 의도적으로 느껴져 불쾌감이 더 크다.
한 직장인은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 일부러 방향을 틀어 치고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 간단한 사과조차 없는 태도가 더 불편하다고 전했다.
우산·자전거·화분까지…물건 도난 사례
비 오는 날 카페 입구의 우산꽂이에 우산을 꽂아두는 것이 불안하다는 이들도 있다. 한 시민은 “제 초록색 우산을 다른 손님이 자신의 비닐우산 대신 가져가는 것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우에는 우산꽂이에 우산이 없어 보니 어떤 남성이 자신의 우산을 들고 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우산뿐 아니라 자전거, 심지어 매장 앞 화분까지도 가져가는 사례로 이어진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생활 주변 절도 신고 중 우산·자전거 등 소형 물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7%에 달했다.
“작은 배려가 큰 차이 만든다”
전문가들은 개인 공간과 타인의 물건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이러한 불편은 쉽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시민은 “조금만 기다려 주고, 한 걸음 물러서고, 남의 물건을 내 것처럼 다루지 않는 기본적인 매너가 지켜진다면 모두가 더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