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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사라지게 한 한국의 악습들…

대가를 치르고 얻은 ‘건강한 문화의 진화’**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와 동시에 오래도록 고착돼 있던 ‘의례적 악습’을 변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억지 악수, 끝없는 회식, 병문안 강박, 경조사 의무 참석, 심지어 아파도 출근하던 직장 문화까지—많은 이들이 불편해했던 관행이 코로나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약화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문화가 있다”는 댓글이 쏟아지며, 코로나를 기점으로 한국 사회가 건강·개인 자유·관계의 효율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배우게 되었다는 의견이 지지를 얻고 있다.

■ 억지 악수·억지 회식의 종말

한국 직장 문화에서 상징처럼 여겨졌던 ‘억지 악수’와 ‘강제 회식’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상대방의 손을 꼭 잡아야 예의라는 인식은 사라졌고, 회식은 선택적 참여가 당연해졌다. 상하 관계를 이유로 따라야 했던 술자리 강요 문화 또한 급격히 위축됐다.

■ 잔 돌리기·숟가락 돌리기, 비위생적 식문화의 퇴장

한 그릇 찌개를 여러 명이 숟가락을 넣어 먹거나, 마신 술잔을 돌려가며 건배하던 방식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개인 위생 개념이 강화되고, 감염 위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앞접시 사용”이 한국에서도 기본 매너로 정착했다.

■ 병문안 강박·경조사 압박의 완화

환자보다 방문객이 많은 한국식 병문안 관행은 코로나 기간 병원 면회 제한 조치로 사실상 사라졌고, 많은 국민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문화”로 꼽고 있다.
결혼식·장례식 등 경조사 의무 참석 역시 팬데믹 이후 강박이 약해졌으며, 축의금·부의금만으로 예를 표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 아파도 출근? 이젠 과거의 유물

코로나 이전까지 한국 직장 문화는 ‘아파도 참고 일해야 한다’는 묵시적 압박이 존재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쉬는 것이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재택근무·유연근무제 확산과 함께 직장 문화 전반의 변화를 이끌었다.

■ 코로나는 많은 것을 빼앗았지만… 한국 사회는 몇 가지 건강한 문화를 되찾았다

팬데믹이 남긴 고통은 분명 컸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억지 회식, 병문안 강박, 경조사 압박, 숟가락·잔 돌리기와 같은 오래된 관행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은 한국 사회에 남은 긍정적 유산으로 꼽힌다.

이는 한국이 “사람의 건강을 우선하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며, 효율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사회”로 한 단계 성숙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재외동포 시각에서도, 한국이 팬데믹을 통해 배운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 건강한 사회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재외국민신문(hiuskorea.com) 강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