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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당뇨에서 벗어났다”…생활습관이 만든 변화의 조건

‘완치’ 아닌 ‘관해’,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경고도 함께

제2형 당뇨병은 더 이상 일부 사람만의 질환이 아니다. 과거에는 과식과 풍요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나이와 체형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만 약 500만 명의 성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병의 위험성은 단기간의 혈당 상승이 아니라, 증상 없이 장기간 진행되며 몸을 서서히 망가뜨린다는 데 있다. 초기에는 피로감이나 갈증 정도로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 과정에서 혈관과 신경 손상은 이미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면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시력 저하, 신장 기능 이상, 신경병증, 당뇨발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 번 손상된 장기는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당을 정상 범위로 되돌린 사례가 해외에서 소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지속적인 무기력감과 체력 저하를 느끼던 중 자가 측정 결과 혈당 수치가 위험 수준임을 확인했고, 이후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제2형 당뇨병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진단 이후 그는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가공식품과 설탕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규칙적인 운동을 일상에 포함시켰다. 술을 완전히 끊는 대신 단맛이 나는 음료를 선택하는 변화도 있었다. 이러한 생활을 1년 가까이 유지한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를 ‘완치’로 표현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의 당뇨병 전문가들은 약물 없이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기준치 미만으로 일정 기간 유지되는 상태를 ‘관해(remission)’로 정의한다. 이는 당뇨병이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재발 가능성을 전제로 한 안정 상태에 가깝다. 관리가 중단될 경우 다시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생활습관 개선이 당뇨 관리의 핵심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영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체중을 10kg 이상 감량하고 이를 유지한 참가자 다수가 관해 상태에 도달했다. 그러나 장기 추적 결과에서는 체중이 다시 늘어난 경우 관해가 깨지는 비율이 높았다. 체중과 복부 지방 관리가 관해 유지의 관건이라는 의미다.

운동 역시 혈당 조절 이상의 역할을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함께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이 최소 권장 기준으로 제시된다.

한편, 단맛이 나는 탄산음료 섭취는 관해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탕이 포함된 음료는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칼로리’ 음료 역시 장기적인 대사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중 조절이나 만성질환 위험 감소를 목적으로 인공감미료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관해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네 가지를 강조한다. 체중과 허리둘레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것, 가공식품을 줄이고 저가공 식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할 것, 운동을 일상화할 것, 그리고 정기적인 혈당 추적 검사를 통해 변화를 조기에 확인할 것 등이다.

이번 사례는 생활습관 개선이 당뇨병 관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정상 수치’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함께 담고 있다. 당뇨병 관리는 단기간의 목표가 아니라, 평생 이어져야 할 생활 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