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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 자동차 배기가스 수준”… 급식실·가정 주방 모두 ‘위험 수위’

여성 폐암 환자 90% 비흡연자, 주된 원인으로 ‘주방 문화’ 지목

매일 쓰는 가스레인지가 자동차 배기가스 수준의 유해물질을 내뿜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학교 급식실 종사자 10명 중 3명이 폐 이상 소견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주방 환경의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가스 불 켜는 순간 유해가스 발생”… 美 화학협회도 전기레인지 권고

상명대 강상욱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서 “가스레인지를 켜는 순간 **일산화탄소(CO)**와 **이산화질소(NO₂)**가 발생한다”며 “이 물질들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가스레인지의 주연료인 메탄가스는 산소가 부족할 때 일산화탄소를 만들어내고,
이는 과거 연탄가스 중독 사고와 같은 원리”라며 “후드를 켜도 코로 들어오는 양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800~1300도의 고온에서는 공기 중 질소와 산소가 결합하면서 이산화질소가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같은 수준의 오염물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화학협회(ACS)는 이미 2017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 급식 종사자 30% ‘폐 이상’… 젊은 근무자도 예외 아냐

국내 급식실 종사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폐 건강 검사에서, 약 30%가 폐기능 저하 또는 염증 소견을 보였다.
하루 평균 8시간가량 가스레인지 앞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호흡기 질환이 급증한 것이다.

강 교수는 “하루 이틀 사용으로 문제가 생기진 않지만, 매일 반복 노출될 경우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약 90%가 비흡연자인데, 그 원인으로 ‘주방 문화’가 가장 크게 지목된다”고 말했다.

🌍 미국, ‘가스레인지 금지법’ 추진 중… 환경·건강 모두 고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신규 가스레인지 판매 금지 법안을 추진 중이다.
1심과 2심 판결이 엇갈렸지만, 법안이 통과될 경우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는 가스레인지를 팔 수도, 설치할 수도 없게 된다.

이는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공공보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 실제 사례: 버지니아 한인 여성, 귀국 후 폐암 ‘초기 발견’

버지니아에서 델리를 운영하던 한 한인 여성은 오랜 세월 가스불 앞에서 조리하며 생활했다.
귀국 후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폐암 초기 단계로 진단되었으나, 다행히 조기 발견으로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진은 “흡연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폐암이 발병한 이유는 조리 시 발생한 가스 연소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가스레인지의 위험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의 현실적 위험임을 보여준다.

🪟 “창문 두 개 이상 열어야 효과적”… 환기, 최소한의 방어선

강 교수는 “가스레인지를 당장 교체하기 어렵다면, 요리 시 반드시 두 곳 이상의 창문을 열어 공기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쪽만 열면 실내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유해물질이 머무르게 된다는 것이다.

또 “전기레인지 역시 전자파가 있지만, 가스레인지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다”며
“조리 시 몸을 약간 뒤로 물리고 불 세기를 중간으로만 조절해도 전자파 세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 “깨끗한 밥상은 깨끗한 공기에서 시작된다”

주방은 가정의 심장과 같은 공간이다.
그러나 이 공간이 오히려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오염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면,
이제는 ‘불맛’보다 ‘숨맛’을 지키는 변화가 필요할 때다.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바꾸는 것, 혹은 단순히 창문 두 개를 여는 습관이
가족의 폐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