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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립선암 진단…”소변 가늘어지고 잔뇨감? 의심해봐야”

= 서울성모병원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비슷”
= 전이 안됐다면 수술…전이됐다면 약물 치료

조 바이든(82)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약 4개월 만에 뼈로 전이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가운데, 남성들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을 느끼는 경우 전립선암 초기 진단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전립선은 남성만 가지고 있는 장기로, 위치는 방광 아래 골반 깊숙이 있다. 전립선의 첫 번째 기능은 소변이 방광에서 요도를 통해서 밖으로 나가는데 그중 전립선 요도의 일부를 구성해서 소변이 흘러가는 길을 만들게 된다. 두 번째 기능은 정자의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기 위한 정액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19일 “전립선암이 진단된 환자를 진료실에서 만나게 되면 거의 공통적으로 아무 증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거의 비슷해 전립선 비대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이 되는 환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중 배뇨 증상이 주 증상이라 할 수 있는데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처음에 소변보는 게 어려운 경우 전립선암의 초기 진단을 위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하 교수의 조언이다.

1차 의료 기관이나 개인병원에서 PSA 혈액 검사 수치가 높게 나올 경우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전립선암은 수술을 포함한 근치적 치료법과 약물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전이되지 않고 전립선에 국한돼 있는 경우 완치를 목표로 하는 수술을 중심으로 한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반면 전립선에서 벗어나서 암 조직이 타 장기로 전이가 있는 경우 약물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전립선암의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다.

하 교수가 진행했던 대규모 분석 연구로, 전이가 없는 전립선암 환자들에게서 수술 치료와 약물 치료에 생존율을 비교했는데, 모든 연령층에서 수술적 치료가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사망위험을 명확하게 감소시켰다.

전립선암의 수술적 치료는 전립선과 정낭을 한 번에 완전히 적출하는 과정이다. 전립선암 조직을 잘 제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립선암 후 부작용 또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남겨야 할 구조물, 보존해야 할 구조물을 잘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립선암 수술 중 가장 힘든 합병증이 요실금이다. 관약 조직이 요도를 꽉 잡아줘야 하는데 이 조직이 전립선과 붙어있으므로 전립선 제거 시 최대한 보존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요실금이란 합병증을 최소화한 섬세한 수술을 위해 로봇 수술도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암 전이가 있는 환자는 약물 치료를 한다.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이 암 조직을 자극하여 성장시키고 진행하는 암이다. 그래서 전립선암 약물 치료의 주 작용 메커니즘은 남성 호르몬을 차단해 암조직의 성장과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립선암 약물 치료에 대부분은 이러한 남성 호르몬 차단을 중심으로 하며 각 약물은 작용 기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암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전립선암 성장과 진행을 억제하고 관리하는 목적으로 치료한다.

하 교수는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와 루테시움 같은 방사성 동위 원소 치료가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열고 분명히 효과가 있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최신 치료법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치료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구교운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