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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뿌옇다가, 최악엔 실명까지… 겨울에 더 위험한 ‘녹내장’, 조기검진이 생명 좌우

겨울철 눈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야가 답답해지는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노안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 뒤에는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안과 질환, 녹내장이 숨어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대표적인 실명 질환으로,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겨울철 안압 상승, 녹내장 위험 키운다

겨울에는 기온 저하로 인해 눈 주변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안압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녹내장 위험 또한 증가한다.

특히 아침이나 밤 시간대에 눈이 더 뿌옇게 느껴지거나 두통·눈 통증이 동반된다면 녹내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의료진들은 “겨울철 증상 악화를 단순한 계절 변화로 넘기는 경우가 많아 발견 시기가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늦게 발견되는 이유

녹내장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통증이 없고, 시력도 갑자기 떨어지지 않아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

대부분 주변부 시야부터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중심 시력은 비교적 오래 유지된다. 이로 인해 “글씨는 잘 보인다”, “정면은 괜찮다”고 느끼는 사이 시야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운전 중 신호등이나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거나, 주변 사물을 자주 놓치고 부딪히는 증상은 이미 녹내장이 진행된 신호일 수 있다.

■ 급성 녹내장은 응급… 수 시간 내 시력 손실 위험

녹내장 중에는 급성 녹내장처럼 짧은 시간 안에 시력을 잃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눈 통증과 두통, 눈 충혈, 시야 흐려짐, 불빛 주변에 무지갯빛 후광이 보이거나 구토·메스꺼움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급성 녹내장은 적절한 치료가 지연될 경우 2~3시간 안에 시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 완치는 어렵지만, 진행은 늦출 수 있다

녹내장은 현재 의학으로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치료의 목적은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안압을 낮춰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안압강하 안약이 기본 치료이며, 필요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와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 안압 높이는 생활습관, 겨울철 특히 주의

일상 속에서도 안압을 높이는 행동은 적지 않다. 물구나무서기나 허리를 깊게 숙이는 동작, 넥타이를 지나치게 조여 매는 습관, 어두운 환경에서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겨울철 스키·보드 등 야외 활동 시 눈을 보호하지 않으면 강한 반사광과 건조한 공기로 인해 눈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카페인 과다 섭취 역시 일시적으로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40세 이상이라면 증상 없어도 정기검진 필요

전문가들은 “녹내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압 검사와 시신경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눈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평생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겨울철 눈이 뿌옇게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녹내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