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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가 왜 이 가격?”…트럼프발 고관세 직격탄, 美 소비자 물가 ‘요동’

91년 만에 최고치 찍은 관세율…의류·신발 가격 최대 40%↑ 예고
전문가들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 지적

미국의 소비자들이 다시 한번 ‘트럼프 관세’의 후폭풍을 체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평균 유효관세율은 **연초 2.5%에서 불과 7개월 만에 18.3%**까지 치솟았다.
이는 1934년 이후 91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로, 향후 미국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옷·신발값 최대 40% 상승 전망…물가에도 직격탄
예일대 예산분석기관 TBL에 따르면, 이같은 관세 인상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소비자 물가를 약 1.8% 상승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구당 연 2400달러(약 330만 원)의 실질 소득 감소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의류와 신발 부문은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의류·신발의 97%가 수입품에 해당하며, 주된 수입국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다.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의류 가격은 최대 38%, 신발 가격은 최대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도 각각 17%, 19% 상승한 수준이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 기업들도 가격 인상 불가피…고스란히 소비자 부담
이러한 비용 압박은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를 ‘외국에 부과하는 세금’처럼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 관세는 미국 수입업체가 부담하고 이를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지불하게 되는 구조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관세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의 80%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하고 있으며, 수출국이 흡수한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나이키, 아디다스, 베스트바이, 마텔, 포드, 월마트 등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
관세는 결국 일종의 소비세 역할을 하기에,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더 큰 부담을 지게 된다.
뉴욕법학전문대학원의 배리 애플턴 교수는 “운동화, 가전, TV, 게임기까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이런 품목들은 미국에서 자체 생산이 거의 없는 제품들이어서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미 GDP까지 끌어내린다…“모두가 패배자”
고율 관세는 미국의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TBL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관세 조치로 인해 2025년과 2026년 미국 GDP 성장률은 각각 0.5%p씩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도 매년 0.4%p씩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달러 기준으로 연간 1,200억 달러(약 170조 원)의 GDP 손실에 해당한다.

국제무역기구(WTO) 전 부총장이자 경제학자인 앨런 울프는 “이번 무역 정책에서 유일한 승자는 트럼프 자신일 수 있다”며 “그는 관세를 지렛대로 외국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데 성공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패배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 8월 7일부터 고관세 본격 시행…수입국 리스트에 캐나다·스위스도 포함
이번 고율 관세는 8월 7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대상 국가는 브라질(50%), 시리아(41%), 라오스·미얀마(각 40%), 스위스(39%), 캐나다·이라크(각 35%) 등으로, 부국과 빈국이 혼재돼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전략이 일부 국가에 대해 협상의 카드가 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무역 전체의 질’을 훼손시키는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NYLS의 애플턴 교수는 “어느 누구도 진정한 승자는 아니다. 많은 측면에서 모두가 패배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