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이 차단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오일쇼크는 역사적으로 두 차례 있었다.
1차 오일쇼크(1973년)는 욤 키푸르 전쟁 이후 아랍 산유국들이 서방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하면서 발생했다. 유가는 약 4배 폭등했고, 세계 경제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 이어 2차 오일쇼크(1979년)는 이란 혁명과 이후의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중동 석유 공급이 급감하면서 촉발됐다. 이때도 유가는 두세 배 급등하며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줬다.
현재 중동 긴장은 과거 오일쇼크와 유사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유조선 공격이 확대될 경우 하루 수백만 배럴의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 규모에 따라 유가가 127달러에서 1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배럴당 200달러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만 미국은 전략비축유 방출과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한시적 제재 완화 등 공급 확대 조치에 나서며 충격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이 중동 지상군 투입을 꺼리고 단기적 압박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원유의 약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한국이다.
이란 발 제2차 오일쇼크 당시와 달리 지금은 전략비축유, 셰일오일 등 완충 장치가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한국은 여전히 매우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1970년대 한국은 가계부채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의 가계부채 규모는 GDP 대비 100%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만약 유가가 150~200달러 수준으로 급등하고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 무역수지 악화, 전기·가스 요금 인상, 항공·해운 비용 증가 등 경제 전반에 연쇄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한국 경제에는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 기업 비용 증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기업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