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향한 한국 여성 여행객
* 강원 겨울 관광은 ‘기후·트렌드 이중 충격’
한국 여성들이 세계 주요국 여성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 겨울 관광의 중심지였던 강원도의 관광 산업은 기후 변화와 여행 트렌드 변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 그룹이 한국·일본·홍콩·영국·독일·태국·싱가포르 등 7개 지역 여성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5년 한국 여성의 해외여행 빈도는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검색량은 65% 급증하며 한국 여성들이 글로벌 여행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여행 목적지는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가 여전히 선두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상하이와 칭다오 등 중국 근거리 도시로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짧은 비행시간과 높은 가성비를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25~34세 여성층을 중심으로 ‘나 홀로 여행’이 증가하며 여행 패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해외 여행 열풍이 국내 관광 산업, 특히 강원도의 겨울 관광 시장을 직접적으로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2025~2026 시즌 강원 지역 겨울 축제 방문객은 전년 대비 6.3% 감소했고, 스키장 방문객은 무려 15.3% 급락했다.
잦은 비와 이상 고온 등 기후 변화로 겨울 관광의 매력이 약화된 데다, 안전하고 편리한 해외 근거리 여행지가 늘어나면서 국내 수요가 해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기후 위기와 여행 소비 패턴 변화가 동시에 강원 관광을 압박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겨울 축제 중심 관광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강릉·삼척·양구 등 일부 지역은 동계 전지훈련과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며 일정 부분 관광객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제한적인 대응에 불과하다. 날씨 의존도가 높은 관광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실내 콘텐츠, 스포츠 이벤트, 시니어·가족 맞춤형 관광 상품 등 새로운 관광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강원 겨울 관광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