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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다리'(촬영 강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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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앞두고 ‘북중미’ 봄기운…북·중 여객열차 6년 만에 재개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국제 여객열차가 약 6년 만에 운행을 재개하면서 북·중 관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이어서 북·중·미 관계에도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8량짜리 국제 열차가 이날 오전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중조우의교’를 통과하며 운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열차는 파란색 기관차 1량과 화물 차량 1량, 객차 6량으로 구성됐으며 객차에는 중국어와 한글로 ‘단둥-평양’이라는 표기가 붙어 있었다.

열차 내부에는 긴장된 표정의 승객이 탑승한 모습이 포착됐고, 선로 인근에서는 세관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이 촬영을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초기에는 외교관이나 사업가 등 제한된 인원 위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과 평양을 잇는 국제 열차는 원래 매일 왕복 운행했으며, 베이징과 평양을 연결하는 열차는 주 4회 운행돼 왔다.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후 5시 26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후 평양에 도착하고, 평양발 베이징행 열차는 신의주와 단둥을 거쳐 다음 날 아침 베이징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북·중 여객열차가 다시 운행된 것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2020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그동안 양국 간에는 제한적으로 화물열차만 운행돼 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빠르게 복원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가 우호 관계 강화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중 교류 확대는 외교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영향력을 부각하려는 움직임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954년부터 운행된 ‘중조 국제연운 여객열차’는 북·중 우호의 상징적 교통로로 꼽힌다. 최근 북한이 외국인 단체 관광을 확대하고 인적 교류를 점진적으로 재개하는 가운데 여객열차 운행까지 정상화되면서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교류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