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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이란 지상전 개시… 美 CIA, 무기 공급 하나?

이라크 북부에 기반을 둔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란 국경을 넘어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FOX뉴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족 전사 수천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건너가 공격 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투원들 중 상당수는 오랜 기간 이라크에 거주해 온 이란 쿠르드족으로, 이번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 북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 현 정권에 맞서 대규모 봉기를 일으키려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측 인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지원을 요청했고 관련 작전과 관련해 미 당국과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쿠르드 지도부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군의 직접적인 지상군 투입을 꺼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 세력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이란을 압박하려는 전략을 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최근 CIA가 이란 내부의 반정부 움직임을 촉발하기 위해 쿠르드 무장세력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라크 쿠르드 지도자 및 이란 반정부 단체들과 군사 지원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란 역시 강경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이후 수십 대의 드론을 동원해 이라크 내 쿠르드 반군 거점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쿠르드 무장세력이 참전할 경우 이란 북부 지역에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쿠르드 세력의 개입이 확대될 경우 이라크까지 분쟁에 깊이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쿠르드 무장세력이 움직이면 이란 내부의 혼란을 유도하고 군사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란 북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이스라엘에 유리한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르드족은 약 3,000만~4,0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중동 최대의 ‘국가 없는 민족’으로,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지니고 있지만 오스만 제국 해체 이후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주로 터키·이란·이라크·시리아 접경의 산악지대에 분포해 있다.

특히 이란 내 쿠르드 세력은 오랜 기간 중앙정부와 갈등을 겪어 왔으며 현재 반이란 진영의 핵심 세력 중 하나로 평가되며, 쿠르드 문제는 터키·이라크·시리아까지 얽힌 복잡한 민족·영토 문제로, 중동 정세의 지속적인 불안 요인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