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첫 외환시장 거래일인 3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62.3원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1460원을 넘어섰다. 장중 1460원 돌파는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중동 리스크 확산에 따른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risk-off)’ 흐름이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로 직결된 모습이다.
왜 이렇게 급등했나?
첫째, 지정학적 충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대 중반에서 98대 중반으로 상승하며 달러 강세가 강화됐다.
둘째, 유가·금값 동반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한국처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 불리하다.
셋째, 엔화도 약세(엔·달러 157엔 상회)를 보이며 아시아 통화 전반에 부담을 줬다.
앞으로 얼마까지 오르나?
시장에선 단기 저항선으로 1470원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1500원을 거론한다. 1470원을 안착해 돌파할 경우, 프로그램 매수와 역외 달러 수요가 가세하며 1480~1500원대 테스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1500원은 당국의 구두개입·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강화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과거 급등 국면에서 외환당국은 변동성 과도 확대를 경계해왔다.
시나리오별 전망은?
유가가 안정되고 달러인덱스가 98선 아래로 재하락할 경우, 환율은 1430~1450원대로 되돌림 가능. 1460원대는 일시적 오버슈팅에 그칠 수 있다.
다만 지상군 투입 등 전면전 우려가 높을 경우에는 국제유가 급등과 안전자산 쏠림이 심화되어 1500원선 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정책 공조(한·미 통화스와프 기대, 당국 개입 강화)가 병행될 공산이 크다.
결국 환율의 상단은 ▲국제유가의 고점 형성 여부 ▲달러인덱스 99~100선 진입 여부 ▲외국인 자금 흐름이 좌우한다. 금값 급등(온스당 5300달러 상회)도 위험회피 심리가 아직 진행형임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1500원은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지속 여부는 정책 대응과 전쟁 확전 강도에 달려 있다고 보면서, “단기 급등 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본다. 즉 단기 상단 1470원, 긴장 장기화 시 1490원대, 최악의 확전 시 1500원 테스트가 시장의 현재 컨센서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