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에서 추진 중인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이 법원의 제동으로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 소속 Dan Helmer(44) 주 하원의원이 연방하원 7지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4월 21일 예정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버지니아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버지니아 태즈웰 순회법원의 잭 헐리 주니어 판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전국공화당하원위원회(NRCC)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선거구 재조정 주민투표에 대해 임시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명령은 3월 18일까지 유효하다.
공화당 측은 주민투표 일정과 문구가 위법하며, 민주당이 법적 절차를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법무장관 제이 존스는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다.
앞서 헐리 판사는 민주당이 특별회기에서 통과시킨 헌법 개정 결의안이 위법하게 처리됐다고 판단한 바 있으며, 이 사안은 현재 버지니아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헬머 의원은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7지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헬머 의원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지금, 도널드 트럼프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검증된 진보 진영의 투사가 필요하다”며 “다른 후보들도 싸우겠다고 말하지만, 나는 실제로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을 때 17년 차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고 주 하원에 입성했다”며 “헌법이 훼손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7지구는 Eugene Vindman 의원이 대표하고 있다. 그러나 재조정안이 통과될 경우 7지구는 새로운 선거구로 재편되며 사실상 ‘현역 없는 오픈 시트(open seat)’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빈드먼 의원은 선거구가 변경될 경우 1지구로 출마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민주당은 새로 공개한 선거구 지도에 따라 연방하원 의석을 최대 4석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선거구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만약 4월 21일 주민투표가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 기존 선거구 경계가 유지된다. 이 경우 빈드먼 의원이 7지구에 그대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헬머 의원은 같은 민주당 소속 현역과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미국 정치에서 같은 당 현역 의원을 경선에서 꺾는 일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민투표 결과는 헬머의 정치적 행보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버지니아 사안은 단지 주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 등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하면서 전국적으로 ‘중간 선거 전 선거구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버지니아의 결과는 2026년 연방하원 다수당 향방을 가를 변수 중 하나로 평가된다.
주민투표가 예정대로 실시될지, 법원의 판단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따라 버지니아는 물론 전국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