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미국 뉴욕 퀸즈 플러싱에서 한인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던 40대 한인 남성이 24년 만에 한국에서 붙잡혀 미국으로 송환되면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퀸즈 검찰에 따르면, 2002년 1월 6일 플러싱의 한 아파트에서 김현대(당시 22세)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용의자 신호(43·미국명 알렉스) 씨가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체포됐다. 신씨는 지난 12일 뉴욕 JFK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송환돼 뉴욕시 수사당국에 인계됐다.
신씨는 송환 다음 날인 13일 퀸즈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서 ▲2급 살인 2건 ▲2급 살인미수 1건 ▲1급 폭행 2건 ▲2급 폭행 1건 ▲4급 흉기 소지 2건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은 보석 없이 구금 결정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새벽 4시경, 신씨와 피해자 김씨는 노던블러바드 153가와 35애비뉴 인근 아파트에 모여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신씨는 잠시 자리를 떠나 당시 16세였던 데이빗 이 씨에게 전화해 칼 두 자루를 가져오게 했고, 함께 돌아와 김씨를 잔혹하게 공격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친구 유현석(당시 22세) 씨가 이를 말리다 신씨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으나 병원 치료 끝에 생존했다.
검찰은 이번 범행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 앙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직후 공범 데이빗 이 씨는 체포돼 살인 및 흉기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반면 신씨는 지인들에게 뉴욕을 떠나겠다고 말한 뒤 도주했으며, 이후 보스턴과 워싱턴 DC 등을 전전하다 한국으로 넘어가 장기간 잠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신씨는 지난해 12월 8일 한국 경찰에 의해 검거됐으며, 뉴욕시경찰(NYPD) 109경찰서와 미제사건 전담반, 뉴욕 검찰이 공조 수사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다. 송환 절차는 한국 법무부와 미 연방보안관실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신씨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소 50년형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퀸즈 검찰청의 멜린다 캐츠 검사장은 “한국 수사당국을 비롯한 국제 사법 공조를 통해 피의자 송환에 성공했다”며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정의 실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