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석방’ 권고 뒤집고 판사 “잔혹한 범행에 엄중한 책임 물어야…
지난 2023년 2월, 페어팩스 카운티 헌든 소재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이중 살인 사건의 가담자였던 브라질 출신 오페어(입주 보모) 줄리아나 페레스 마갈량이스가 징역 10년의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았다.
페어팩스 카운티 순회 법원의 페니 아즈카라테 수석판사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검찰이 제안한 ‘이미 복역한 기간으로 형을 대체(Time-served)’하고 즉시 석방해달라는 권고를 거부하고 마갈량이스에게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최대 형량인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선고 공판에서 마갈량이스는 라이언과 크리스틴의 유가족, 그리고 자신이 돌보던 밴필드 부부의 딸에게 사과했다. 두 가족은 모두 법정에 출석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제 잘못을 인정하며, 이로 인해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언젠가 용서를 받고, 저 자신도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2023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갈량이스는 국세청(IRS) 요원이었던 고용주 브렌든 반필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반필드의 아내 크리스틴을 제거하기 위해 치밀한 음모를 꾸몄다.
이들은 성인용 페티시 웹사이트에서 아내 크리스틴을 사칭해 피해자 조셉 라이언을 집으로 유인했다. 사건 당일, 라이언이 성적인 만남을 기대하며 집을 방문하자 반필드는 그를 침입자로 위장해 총격을 가했고, 마갈량이스 역시 쓰러진 라이언에게 확인 사살에 가까운 치명적인 총상을 입혔다. 그 혼란을 틈타 반필드는 아내 크리스틴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후 이들은 라이언이 집에 침입해 아내를 공격하려 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하며 수사망을 피해왔다.
수사 끝에 덜미가 잡힌 마갈량이스는 당초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주범인 반필드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과 플리바게닝(형량 감내 조건부 증언)을 맺었다. 그녀는 법정에서 반필드와의 불륜 관계와 살인 공모 과정을 상세히 증언했고, 이 증언은 지난 2월 초 반필드가 가중 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녀가 이미 약 2년 5개월간 수감되어 있었음을 들어 즉시 석방을 요청했으나, 아즈카라테 판사의 판단은 단호했다. 아즈카라테 판사는 “이 사건은 법원이 본 과실치사 사건 중 가장 잔인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폭력”이라며, “피해자가 바닥에서 신음하며 죽어가는 상황에서 심장에 총을 쏜 행위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마갈량이스는 이번 선고로 약 4년 정도를 더 복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버지니아주의 모범수 감형 규정 적용 시). 복역을 마친 후에는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신분으로 인해 고국인 브라질로 강제 추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아내와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브렌든 반필드는 오는 5월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판결은 치밀한 범죄 모의를 통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이들에게 사법 정의가 엄중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