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후지산과 벚꽃, 전통 오층탑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인생샷’ 명소에서 올봄 벚꽃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과도한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주민들의 생활 피해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는 지난 3일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에서 매년 봄 개최해오던 벚꽃 축제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지역 홍보와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된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 있는 결정이다.
이 공원은 약 400개의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는 오층탑과 후지산, 벚꽃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4월이면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이 몰려들어,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만 최대 3시간이 걸리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2주간 누적 방문객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관광객 증가가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해 왔다는 점이다. 극심한 교통 체증과 쓰레기, 담배꽁초 무단 투기는 물론, 인도까지 관광객으로 가득 차 어린이들이 차도로 내몰리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일부 관광객이 민가의 화장실을 무단 사용하거나 사유지에 침입하는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누적돼 왔다.
이 같은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일본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지로 유명한 가마쿠라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 역시 최근 사진 촬영 목적의 사유지 출입과 소음 행위를 제한하는 안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축제는 중단되지만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 자체의 출입은 계속 허용된다. 후지요시다시는 벚꽃 개화 기간인 4월 1일부터 17일까지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임시 화장실을 설치해 혼잡과 사고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