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는 70% 이상이 서울을 선호했다… 김경협 청장
*행정 편의주의이자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유정복 인천시장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재외동포청의 서울 광화문 이전 검토를 둘러싸고, 김경협 재외동포청장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간의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논쟁은 행정 효율성 문제를 넘어 정치 공방과 책임 전가 양상으로 번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갈등의 불씨는 김경협 청장이 지난 1월 초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재외동포청은 외교부와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인데, 송도는 이동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된다”며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이전 검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김 청장은 정부청사 내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해 임차료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행정 효율성과 실무 중심 논리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시장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재외동포청의 송도 입지가 ▲인천공항 접근성 ▲국제도시 인프라 ▲재외동포 이민사적 상징성 ▲100만 시민 서명으로 이뤄낸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결정이라며, 서울 이전 검토는 “행정 편의주의이자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재외동포청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청사 입지는 정치적 판단에 의해 인천으로 결정됐으며,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70% 이상이 서울을 선호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전 검토 보류는 ‘시간 벌기’가 아니라 인천시가 임대료·교통·정착 지원 대책을 마련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 청사 계약이 6월 만료되는 만큼, 1분기 내 결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측의 공방은 공개질의와 SNS 비난으로 이어졌다. 재외동포청은 유 시장에게 ▲정치공작 발언 사과 여부 ▲동포 대상 공동 여론조사 수용 ▲출퇴근 편의 왜곡 발언 정정 ▲임대료 인상 대책 마련 의사를 공개 질의했다. 반면 유 시장은 이를 “저급한 정치 공작”이라 규정하며, 민주당과 중앙정부가 책임을 인천시에 전가하고 있다고 맞섰다.
갈등이 장기화되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가세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김 청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 인천시당은 인천시의 사후 지원 부족을 문제 삼았다. 13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민 네트워크는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월권”이라며 김 청장 사퇴와 외교부 감사를 촉구했다.
결국 재외동포청 이전 논란은 행정 효율성과 균형발전, 정치적 책임 공방이 뒤엉킨 이전투구로 비화하고 있다. 정작 정책의 수요자인 720만 재외동포의 편의와 신뢰 회복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국 방문시 주로 서울에 머무는 동포들이 송도까지 가기에는 접근성이 너무 안 좋은 것도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