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권의 국제적 위상이 2026년에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한국 여권은 일본과 함께 전 세계 여권 영향력 순위 공동 2위에 오르며, 아시아 국가의 강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국 글로벌 이주 자문사 헨리앤파트너스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한국 여권 소지자는 전 세계 227개 국가·지역 가운데 188곳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과 동일한 수치로, 두 나라는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려 2021년부터 6년 연속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위는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 여권은 192개 국가·지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2024년 이후 계속해서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여권에 비자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 곳은 35곳으로, 한국(38곳)보다도 적었다.
공동 3위에는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5개국이 이름을 올렸고, 오스트리아·벨기에·핀란드·프랑스·독일·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 등 10개국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5위에는 헝가리,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가 포함됐다.
특히 UAE는 지난 20년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국가로 평가된다. 2006년 이후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를 149곳 늘리며 순위를 57계단 끌어올렸다. 중국 여권은 81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59위에 올랐으며, 2015년 최저 순위 이후 35계단 상승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의 여권 파워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은 한때 12위까지 밀려났다가 이번 조사에서 10위(179개국)로 소폭 회복했지만, 공동 순위를 감안하면 미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국가는 37개국에 달했다. 영국 역시 최근 1년 동안 무비자 국가 수가 8곳 줄어 7위에 머물렀다. CNN은 미국이 지난 12개월간 7개국과의 비자 면제 혜택을 상실해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수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는 24곳에 불과했다. 시리아와 이라크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 수를 집계해 산정된다. 지수 창시자인 크리스천 H. 캘린 헨리앤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20년간 세계인의 이동성은 크게 확대됐지만, 그 혜택은 경제력과 정치적 안정성을 갖춘 국가들에 집중되고 있다”며 “여권의 영향력은 외교적 신뢰와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