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카운티 헌던에서 아내와 의문의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직 국세청(IRS) 수사관 브렌든 밴필드(Brendan Banfield)가 1월 12일 본 재판에 들어가며, 미국 사회의 이목이 다시 한 번 이 사건에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불륜 관계 속에서 치밀하게 설계된 이중 살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밴필드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건은 2023년 2월 24일 오전, 헌던 밴필드 자택의 안방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아내 크리스틴 밴필드(37)와 남성 조셉 라이언(39)이 각각 자상과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 안에는 브렌든 밴필드와 브라질 출신 오페어(입주 보모) 줄리아나 페레스 마갈량이스(24)가 함께 있었으며, 밴필드 부부의 어린 딸도 집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경찰에 “낯선 남성 라이언이 집에 침입해 아내를 찌르고 있어, 자신들과 마갈량이스가 정당방위로 그를 사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브렌든 밴필드와 마갈량이스가 사전에 조셉 라이언을 집으로 유인한 뒤, 침입자로 위장시켜 살해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크리스틴 밴필드 명의로 성적 페티시(변태 성욕) 성향 이용자들이 모이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했고, 라이언은 이 계정을 통해 접근했다. 이후 ‘칼이 등장하는 성적 역할극’을 전제로 2023년 2월 24일 아침 자택에서 만남을 갖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만남 자체가 살인 계획의 일부였다고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브렌든 밴필드와 마갈량이스가 사건 발생 1년 전부터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이 공개한 증거 사진에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었으며, 이는 검찰이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입증하는 핵심 정황으로 제시한 증거 중 하나다.
마갈량이스는 2024년 살인 혐의를 과실치사로 낮추는 형량 거래(Plea Deal)를 통해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에 협조하기로 했다. 그녀는 진술에서 “브렌든과 함께 아내 명의 계정을 만들었고, 라이언을 집으로 유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사건의 전체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담당 검사 에릭 클링건은 “처음에는 12명의 살인 전담 형사가 24개의 가설을 가지고 수사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이론으로 수렴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수사 관계자가 검찰의 유인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전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디지털 포렌식 요원 브렌든 밀러는 법정에서 “수십 대의 전자기기를 분석한 결과, 크리스틴 밴필드가 직접 라이언과 연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증언했다.
이 분석 결과는 앨라배마대학 증거 분석팀의 동료 검증을 거쳐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자료도 법원에 제출됐다.
밀러는 이후 디지털 포렌식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됐는데, 밴필드 측 변호인은 “이 전보는 수사 방향에 대한 문제 제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밴필드의 변호인 존 캐럴은 “이 사건은 사실에 근거한 이론이 아니라, 이론에 맞추어 사실을 끼워 맞춘 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브렌든 밴필드는 살인 혐의 외에도, 사건 당시 어린 딸이 현장에 있었던 점과 관련해 아동 학대 및 중범죄 아동 학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 혐의 역시 이번 재판에서 함께 다뤄진다.
이번 재판은 버지니아 법정에서 이례적으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며, 향후 수주 동안 증인 신문과 증거 공방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형량 거래로 협조 증인이 된 마갈량이스의 법정 증언이 판결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브렌든 밴필드가 가중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 가정의 비극으로 시작된 이 사건이 과연 치밀한 이중 살인으로 결론 날지, 혹은 또 다른 진실이 드러날지, 버지니아 법정은 지금 미국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