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성인 인구의 약 30% 이상이 월 1회 이상 산행을 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등산이 전체 야외 활동 중 가장 많은 참여를 끄는 활동이며, 미주동포사회에서도 건강·레저로 생활문화로 정착해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겨울 산은 고요하고 아름답지만, 작은 방심이 곧 생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시에는 눈이 없어도 산에는 얼음과 눈이 남아 있고, 체력과 경험을 과신한 판단이 조난과 저체온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산악인 한근상 씨와 함께 겨울 산행에서 일반 산행인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위험 행동 10가지를 짚어본다. 한근상 씨는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하면서 오랜기간 등산과 스키 등을 통해 커뮤니티에 봉사했다.

① 겨울 장비 없이 산에 오르기
등산화, 배낭, 보온의류, 아이젠, 모자, 장갑, 귀마개 등 기본 장비가 없다면 산 입구부터 가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겨울 산에서는 체력이 아무리 좋아도 낙상·저체온증·조난 위험 앞에서 장사가 없다.
② 두꺼운 패딩 하나만 입고 산행하기
두꺼운 패딩 하나로는 체온 조절이 불가능하다. 오르막에서는 땀이 차고, 하산 시에는 급격히 식어 저체온증 위험이 커진다. 얇고 가벼운 보온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상황에 따라 입고 벗는 것이 기본이다.
③ 아이젠 착·탈을 귀찮아하기
내리막 빙판에서 아이젠을 미루는 순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마른 돌길이나 데크에서 계속 착용하면 관절과 연골에 무리를 주고 시설물도 훼손한다. 아이젠은 “필요할 때만 정확히” 착용해야 한다.
④ 가을 기준으로 산행 시간 계산하기
겨울에는 오후 4시면 이미 어둑해진다. 다른 계절과 같은 시간 계획은 매우 위험하다. 오후 4시 이전 하산을 목표로 산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⑤ 순면 속옷 착용하기
겉옷이 아무리 고기능성이라도 피부에 닿는 속옷이 순면이면 땀이 마르지 않는다. 젖은 속옷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려 저체온증을 유발한다. 기능성·화학섬유 속옷은 필수다.
⑥ 휴대폰을 손에 들고 다니기
스마트폰은 추위에 매우 약하다. 노출된 상태로 산행하면 배터리가 급격히 소모돼 GPS와 구조 요청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휴대폰은 핫팩과 함께 주머니에 보관하고 보조배터리를 준비해야 한다.
⑦ 혼자 심설(深雪) 산행하기
눈길 러셀은 체력 소모가 크고 길도 쉽게 사라진다. 겨울 산은 등산객이 적어 사고 시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혼자 심설 산행은 저체온증과 조난 위험이 매우 크다.
⑧ 날씨 변화 확인 없이 출발하기
겨울 산의 날씨는 급변한다. 맑은 날씨로 출발해도 갑작스러운 강풍과 폭설을 만날 수 있다. 출발 전 기상 예보와 산악 날씨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⑨ 물·간식 충분히 준비하지 않기
추위 속에서는 갈증과 허기를 느끼지 못해도 체력은 빠르게 소모된다. 탈수와 저혈당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따뜻한 물과 고열량 간식은 겨울 산행의 생명줄이다.
⑩ ‘괜찮겠지’라는 과신
겨울 산행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과신이다. 경험이 많아도, 체력이 좋아도 겨울 산 앞에서는 예외가 없다.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되돌아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겨울 산은 준비한 사람에게만 아름다움을 허락한다. 장비, 시간, 날씨, 그리고 마음가짐까지 갖춰야 비로소 안전한 산행이 된다.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큰 사고를 막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