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에서 독감이 급속히 확산되며 사망자가 3천 명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월 이후 겨울철 독감으로 최소 750만 명이 감염됐고, 8만 1천 명이 입원했으며 사망자는 3,100명에 달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번 통계는 12월 2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CDC 자료에 따르면 주간 독감 입원 환자 수는 12월 13일 기준 9,944명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1만 9,053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소아 사망자도 한 주 동안 5명이 추가돼 이번 시즌 독감으로 숨진 어린이는 총 8명으로 늘어났다. 독감 활동 수준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분류된 주는 32개 주에 달해, 전주 17개 주보다 크게 증가했다.
매사추세츠 브리검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다니엘 쿠리츠케스 박사는 “감염자 증가 곡선이 매우 가파르다”며 “아직 유행이 정점에 이르거나 안정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연말연시 여행과 각종 모임이 이어지면서 향후 수주간 독감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감 유행의 정점은 이르면 2월께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주로 확산 중인 바이러스는 A형 독감의 한 종류인 H3N2 변종으로, ‘서브클레이드 K’로 불린다. 이 변이는 특히 고령층에서 중증 증상을 유발해 입원율과 치명률을 높이는 특징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문제는 이 변종이 백신 생산이 완료된 지난 여름 이후 새롭게 등장하면서, 기존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를 일부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입원 환자가 늘고, 다른 겨울철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의료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바이러스학자 앤드루 페코스는 로이터통신에 “유전자 분석과 실험 결과를 보면, 이번 바이러스는 기존 면역을 일정 부분 회피하는 변이를 갖고 있다”며 “환자 증가 속도 자체가 이번 독감 시즌의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유행 바이러스와 백신 간 불일치가 있더라도, 접종을 통해 인체가 변종을 인식하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CDC는 아직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국민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