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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부한인회연합회 5, 6대 연합회장 이·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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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다시 사느냐”… 동중부한인연합회 선거, “완전 개방만이 답이다”

사진설명 = 제5대 동중부한인회연합회 총회 및 5, 6대 연합회장 이·취임식 모습. (회원이 100~150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총회 참석율은 아주 저조한 모습이다)

동중부한인회연합회(회장 홍일송)가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가장 큰 난제로 입후보 자격 문제가 떠올랐다. 이는 단순한 규정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수년간 누적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동중부한인회는 지난 몇 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기본 조직인 이사회조차 제대로 구성되지 못했고, 회의나 행사 등 기본적인 활동조차 언론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연합회의 기능이 멈춰 선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지역에 난립한 각종 ‘한인회’들이다. 23여 개에 달하는 자칭, 타칭 한인회가 난립하며 서로 대립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고, 이로 인해 연합회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동포사회 규모가 LA처럼 커지도 않은 워싱턴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는 15개의 한인회가 존재한다고 발표되었다. 그러나 실제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하면 23개의 단체가 ‘한인회’ 명함을 내세우고 있다. 기자인 필자조차 정확한 숫자를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단체가 존재하고 있으니, 그중 상당수가 소위 ‘나홀로 한인회’, ‘명함만 한인회’라는 추정도 무리가 아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평소 잠잠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단체들이 선거나 이해관계가 걸린 시점만 되면 활화산처럼 튀어나와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사실이다. 지난 미주총연 선거에서도 몇몇 한인회장들이 각자 지지세력을 고수하며 분열을 심화시켰고, 그 결과 동중부연합회는 조직력과 구심점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런 환경에서 어느 누구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제8대 회장 선출 공고가 발표되자 두 명의 후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린다 한 전 워싱턴연합회장은 이미 출마 기자회견을 마쳤고, 동중부한인회 이사장을 지낸 A모 회장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A회장은 전화통화에서 “이미 한인회를 재건하겠다고 나선 출마자가 있고, 긴급 처리해야 할 회사 일이 있어 아직 출마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고 했다. 또 린다한 회장은 “입후보 접수를 위해 한인회 정관과 등록 양식 서류를 요구한 상태이다”면서, “출마 자격 운운하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동중부한인회가 “죽느냐, 아니면 다시 일어서느냐” 하는 아주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논쟁과 평가에 발목 잡혀 있을 여유는 없다. 정관이 잘 되어 있든 허술하든, 전·현직 회장이 잘했든 못했든, 지금 필요한 것은 완전 개방의 원칙이다.

누구든 출마 의사를 밝히면 받아들이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방식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인물, 새로운 리더십을 끌어올 수 있고, 분열된 연합회를 다시 하나의 축으로 묶을 수 있다.

선거권자 구성 문제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쟁점이다. 명함만 있으면 한인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유권자를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언론에 한 번이라도 행사 기사나 공식 활동이 보도된 단체를 정회원으로 인정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본다. 최소한의 공개 활동이 확인된 단체만이 연합회 선거에서 책임 있는 참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홍일송 회장단과 선거관리위원회로 넘어갔다. 이들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동중부한인회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여론은 점점 더 완전 개방만이 해법이라는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 분열을 끝내고 화합의 길을 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태종 이방원의 업적 가운데 하나가 ‘세종대왕을 낳고 세운 일’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리더를 세우느냐이다. 홍일송 회장이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그는 동중부한인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지도자를 세우는 중요한 책무를 맡고 있다. 이번 선거가 동중부한인회연합회의 재도약을 위한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전 버지니아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