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폐쇄를 추진 중인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RFA)이 10월 31일부로 방송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베이 팡 RFA 최고경영자(CEO)는 자금난으로 인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필요한 자금이 확보되면 다시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RFA는 이번 조치에 따라 해외 지부를 폐쇄하고, 지난 3월부터 무급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해고 및 퇴직 처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미얀마 양곤 등 아시아 주요 도시 사무소가 문을 닫고, 중국·베트남·북한·미얀마·캄보디아 등을 대상으로 하던 현지 언어 뉴스 서비스도 중단됐다.
이 같은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보조금 삭감 시도와 5주째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단)으로 인한 재정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RFA는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 연방의회 산하 공영 국제방송으로, 북한을 비롯해 언론의 자유가 제한된 아시아 지역에 뉴스와 정보를 제공해왔다.
특히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저항, 북한 탈출민의 실상 등을 보도하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RFA와 미국의소리(VOA) 등을 관할하는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인력과 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 재정난이 심화됐다.
법원이 4월 해당 행정명령을 위법이라고 판결해 일시적으로 자금이 지원됐으나, 이번 셧다운으로 남은 예산마저 고갈되면서 운영이 완전히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RFA와 VOA가 “정치적 선전 매체”라며 세금 지원을 “돈 낭비”라고 주장해왔다.
운영이 중단되기 전까지 RFA는 매주 9개 언어로 약 6천만 명, VOA는 49개 언어로 3억6천만 명을 대상으로 방송해왔다.
전문가들은 “RFA와 VOA의 공백을 중국·러시아의 국영 선전 매체들이 채울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글로벌 정보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자국에 유리한 뉴스와 체제 선전 메시지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