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법무장관 선거가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공화당 소속 제이슨 미야레스 법무장관과 민주당 경쟁자인 제이 존스 후보가 폭풍의 중심에서 마주섰다. 15일 리치몬드 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공화당 현직 법무장관 제이슨 미야레스와 민주당 후보 제이 존스 전 주 하원의원이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지난주 주지사 토론보다 훨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을 주 전체의 범죄를 근절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며 버지니아 주민의 권리를 수호하는 법의 수호자로 묘사했다.
이번 선거는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하던 자리였으나, 존스 후보의 과거 ‘폭력적 문자’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단숨에 전국적 관심사로 부상했다.
토론회 초반, 존스 후보는 2022년 작성한 폭력적 문자 메시지와 관련해 즉각 사과했다. 그는 당시 공화당 소속 토드 길버트 전 주 하원의장을 향해 “총격”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 유출되면서 큰 논란에 휘말렸다.
존스는 “저는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무엇보다도 죄송합니다. 길버트 의장과 그 가족, 그리고 모든 버지니아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이어 존스 후보에게 해당 문자와 더불어, 과거 난폭 운전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실수에 대해 책임졌고, 제 당의 조치를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며 “공화당은 자신들 내부의 문제엔 침묵하며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논란이 된 문자는 존스가 공화당 캐리 코이너 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길버트, 히틀러, 폴 포트 중 세 명, 총알 두 발’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코이너 의원은 당시 존스에게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 후보는 자신의 스캔들을 방어하는 한편, 상대 미야레스 장관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끊임없이 연결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제이슨(미야레스)은 트럼프의 자발적인 치어리더”라며 “이 선거는 단지 제 실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버지니아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연방 공무원을 해고하고, 학교 예산을 삭감하며, 무장 병력을 도시로 보내는 동안 미야레스 장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에머슨 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버지니아 내 지지율은 42%에 불과한 반면, 반대는 54%에 달한다.
현직 장관인 미야레스 후보는 존스의 문자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며, 범죄 및 공공안전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존스는 피해자보다 범죄자를 우선시하는 정치인”이라고 맹공하며, 경찰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미야레스는 존스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지지하는 법안에 찬성한 것을 문제 삼으며, “저는 여성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을 보호하기 위해 싸워왔다”고 밝혔다.
비록 민감한 이슈가 오갔지만, 이날 토론회는 예상보다 차분하게 진행됐다. 두 후보는 시작 전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기원했고, 토론 내내 발언 시간이 잘 지켜졌으며 중단 없이 이어졌다.
이러한 진행은 최근 감정싸움으로 얼룩졌던 주지사 토론회와는 대조적이었다.
이번 법무장관 선거는 민주당 스팬버거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주지사 선거와 달리,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는 엇갈린 결과를 보이고 있다. 존스 캠프의 Hart Research 조사에서는 존스 후보가 46%, 미야레스 45%로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공화당 측 Cygnal 조사에서는 미야레스가 46%, 존스 44%로 우세를 보였다. 보수 성향의 트라팔가 그룹은 미야레스 49%, 존스 43%로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미 조기 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문자 논란과 토론회가 최종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번 토론회는 주목받지 못하던 선거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