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집행해야 할 검사가 오히려 법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센터빌 인근에서 수석 보좌 검사(Senior Assistant Commonwealth’s Attorney)가 공공장소에서 음주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바디캠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지역 사회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오전 8시경, 센터빌의 한 스트립몰 인근 골목에서 동물병원 직원이 “한 남성이 맥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신고를 했다. 출동한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현장에서 차량 보닛 위와 인근 쓰레기통 옆에 놓여 있는 빈 맥주병을 발견했고, 곧바로 한 남성을 상대로 신원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페어팩스 카운티 지방검찰청 소속의 에릭 클링건(Eric Clingan, 57세) 수석 보좌 검사였다. 클링건은 처음에는 음주 사실을 부인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결국 한 병의 IPA 맥주를 마셨다고 진술했다.
공개된 경찰 바디캠 영상에는 경찰관이 무전으로 “이 사람은 술 취한 지방검찰청 검사다”라고 보고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 속 클링건은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다소 비틀거리며 경찰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경찰은 클링건에게 강제 음주측정을 실시하지 않았고, 자차 운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순찰차 앞자리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준 사실도 확인됐다. 더구나 클링건은 “집 앞까지 바로 내려주지 말고 잠시 후에 오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황은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링건은 “공공장소에서 알코올 음료를 마신 혐의(Class 4 경범죄)”로 소환장을 받았으며, 체포되지는 않았다. 그의 법원 출석일은 2025년 10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사건이 보도되자 페어팩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클링건에게 즉각 휴가를 부여했으며, 공식 입장은 유보한 상태다. 검찰청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내부 절차에 따라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고위 인사가 일반 시민과는 다른 대응을 받았을 가능성은 지역 주민들의 법 집행 기관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 일반 시민이라면 음주측정이나 체포 절차가 더 엄격하게 적용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클링건은 수십 년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중대 형사 사건을 담당해온 베테랑 검사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일선 검사조차 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상황은 사법 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으며, 판사·검사 등 사법 권력 인물의 일탈은 제도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검사가 피고로 법정에 서는 드문 사례인 만큼, 향후 재판과 검찰 내부 징계 여부, 그리고 제도적 개선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페어팩스 카운티를 넘어 버지니아주 전역에서 법 집행 기관의 공정성과 책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