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 원판 마지막 주문…트럼프 “너무나 낭비”
= 2026년 초부터 신규 유통 없을 듯 페니 생산원가, 액면가의 3.7배
미국에서 200년 넘게 사용되어 오던 1센트(페니) 동전의 생산이 중단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페니 생산에 사용되는 금속 원판의 마지막 주문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금속판의 재고가 떨어지면 더 이상 주문하지 않고 페니 주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은 내년 초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페니는 더이상 생산되지 않지만 일상 거래에서는 여전히 사용될 수 있다. 다만 재무부는 동전 유통량이 줄어듦에 따라 기업들이 기존의 상품 가격 마지막 자리를 반올림해 5센트 단위로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무부에 1센트 동전(페니) 생산이 낭비라며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2센트 이상의 비용이 드는 페니를 주조해 왔다”며 “이것은 너무나 낭비”라고 지적했다.
미국 조폐국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에 1페니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7센트였다. 지난 19년 연속 동전 제작 비용이 액면 가격보다 높다는 게 조폐국의 설명이다. 조폐국은 페니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연간 5600만 달러(약 77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페니는 1792년 미국에서 조폐국이 설립된 이후 그 이듬해부터 생산돼 미국에서 가장 먼저 만들진 동전이다. 당초 페니는 구리로만 제작됐지만 이후 원가 절감을 위해 아연에 구리가 도금된 형태로 바뀌었다. 디자인도 처음에는 바람에 머리가 휘날리는 여성이었지만 1909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링컨의 모습이 조각되기 시작했다.
정지윤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