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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전이성 전립선암 진단…“가족과 치료 방안 논의 중”

조 바이든(82) 전 미국 대통령이 공격적인 형태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든 전 대통령 사무실은 18일 성명을 통해, “최근 증가한 배뇨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전립선에 결절이 발견되어 정밀 검사 끝에 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암이 뼈로 전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은 호르몬에 민감한(Hormone-sensitive) 유형으로, 비교적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치료 방안을 놓고 의료진과 논의 중이며, 주말 동안 델라웨어 윌밍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를 통해 암세포의 공격성을 측정하는데, 바이든 전 대통령은 9점을 받아 매우 공격적인 암으로 분류된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남성 8명 중 1명은 평생 동안 전립선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있다. 특히 전립선암이 뼈 등으로 전이될 경우 치료가 훨씬 어려워지지만, 호르몬에 의존하는 경우 치료제를 통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정치권 인사들의 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멜라니아와 나는 조 바이든의 진단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며 “질 박사와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빠르고 성공적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남편 더그와 함께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진단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조는 늘 강인한 싸움꾼이었고, 이번 도전도 굳건히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조 바이든과 가족에게 우리의 기도와 마음을 보낸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건강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2023년 2월에는 흉부 피부에서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이 제거되었고, 2021년 11월에는 대장에서 잠재적 선종성 용종이 제거되기도 했다.

그는 재임 중이던 2022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향후 25년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암 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암 정복을 국정 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의 죽음 이후 암 연구에 매진했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