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항공청(FAA)은 금요일에 미국 공군과 블랙호크 군 헬리콥터의 충돌로 67명이 사망한 장소인 레이건 내셔널 공항 근처에서 모든 비필수 헬리콥터의 비행을 영구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항공기와 헬리콥터 간 수천 건의 근접 비행 사고를 이유로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일부 헬리콥터 비행 금지를 권고한 지 며칠 만에 이루어진 조치이다.
NTSB 의장인 제니퍼 호멘디는 기자 회견에서 “4번 경로에서 비행하는 헬리콥터와 3번 활주로에 착륙하는 항공기 간의 기존 분리 거리로는 충분히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이는 공중 충돌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FAA는 이 명령에서 하나의 예외를 두었다. 생명을 구하는 의료 비행, 우선 법 집행, 또는 대통령 수송과 같은 긴급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헬리콥터는 여전히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비행할 수 있다.
이번 헬리콥터 경로 폐지는 1월 29일에 발생한 미국 항공 5342편과 군 헬리콥터 간의 공중 충돌 후에 시행된 제한을 영구적으로 강화한 것이다. 이 사고로 두 항공기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
FAA는 또한 여러 종류의 항공기가 같은 공역을 공유하는 대도시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안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스턴, 뉴욕, 볼티모어-워싱턴, 디트로이트, 시카고, 댈러스,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8개의 대도시와, 걸프 해안의 해양 헬리콥터 작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교통부 장관인 숀 더피는 이번 주에 FAA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슷한 위험 지역을 찾아내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먼저 더피 장관은 NTSB의 권고안을 채택해 레이건 내셔널 공항 주변의 공역 혼잡을 줄이고 헬리콥터가 항공기 하강 비행 경로를 교차하는 상황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미군은 FAA의 공항 주변 항공 안전 강화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며, 훈련과 준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경로”를 사용할 것이라고 금요일에 발표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