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젤렌스키,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해…계속 싸우길 원해”
2월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강력히 항의한 뒤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랠리하던 뉴욕증시가 하락 반전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미증시는 얼마 후 다시 상승 반전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당초 두 정상은 광물 협정에 서명하기로 하고 정상회담을 열었었다. 그러나 젤렌스키가 퇴장하자 협정이 불발됐다. 정상회담에서 한 정상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세계의 패권국인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은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언론이 이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설전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젤렌스키가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했으며 러시아와의 전쟁을 끌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자택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금 당장 휴전을 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즉각 끝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내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며 “그는 계속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길 원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푸틴도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타협을 촉구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살인자와의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격렬한 논쟁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에 감사하지 않는다”, “수백만 명의 목숨과 제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리한 요구는 미국의 안전 보장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거친 설전 끝에 결렬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이라는 파트너를 잃고 싶지 않다”고 진화하면서도 끝내 사과는 거부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 후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베이어가 미국의 지원 없이 러시아를 저지할 수 있는지 묻자 젤렌스키는 “그게 내가 미국에 온 이유이자 미래의 협상에 관해 대화하는 이유”라면서 “미국의 지원 없이는 (러시아를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사과는 거부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에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열린 마음을 갖고 정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나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가 정말 더 우크라이나 편에 서 주기를 바랐다”면서 기자들 앞에서 언쟁을 벌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기,이창규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